왼쪽 엄지발가락 부상으로 부상자 명단에 올랐던 커쇼가 가을야구 전 복귀를 준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메이저리그(MLB) 공식 홈페이지 MLB닷컴은 19일(한국시간) "커쇼가 오늘 플로리다주 론디포 파크에서 진행한 불펜 투구에서 약 80구를 던졌다. 지난 1일 부상자 명단에 오른 뒤 가장 큰 진전"이라고 전했다. 80구면 선발 등판에 가까운 투구 수다. 선발로 복귀가 멀지 않았다는 뜻일 수 있다. MLB닷컴도 "상황이 계속 진전된다면 다저스와 커쇼는 포스트시즌 등판을 위해 정규시즌 한 번 이상은 출전하길 바라고 있다"고 설명했다.
통산 212승 94패 평균자책점 2.50을 기록한 커쇼는 다저스 역사상 최고 에이스이자 현역 최고의 투수 커리어를 보유한 인물이다. 허리 부상 이후 전성기 기량을 잃었지만, MLB 16년 차인 지난해까지도 팀 1선발을 맡았을 정도로 꾸준하다.
다만 올해는 더 이상 에이스가 아니었다. 지난해 시즌 종료 후 어깨 수술을 받은 그는 여름까지 재활에만 몰두했다. 다저스도 그 대신 선발진을 지킬 투수로 타일러 글래스노우, 야마모토 요시노부를 영입했다. 두 투수에게만 5억 달러를 넘는 비용이 들어갔다. 다저스는 이들 외에도 지난해 MLB와 마이너리그에서 선발로 가능성을 보여준 바비 밀러, 개빈 스톤, 랜던 낵, 에밋 쉬한, 리버 라이언 등을 선발 투수로 기용하고자 했다.
하지만 시즌이 끝나가는 시점에서 이들 대부분이 부상과 부진으로 마운드를 내려왔다. 글래스노우, 쉬한, 라이언은 수술로 시즌을 마감했다. 스톤이 개막부터 선발 로테이션에 들며 11승을 수확했지만, 그마저 시즌 막판 부상으로 이탈했다. 역시 시즌 마감이 유력한 상황이다. 2년 만에 재활을 마치고 돌아온 워커 뷸러, 지난해 11승을 거둔 밀러는 모두 부진하다. 다저스는 급하게 트레이드로 잭 플래허티를 영입했고 야마모토도 복귀했으나 여전히 빈자리 투성이다.
결국 커쇼를 선발 로테이션에 넣고 계산할 수밖에 없는 상황. 그래도 지난해보다 낫다면, 그가 1선발은 아닐 거라는 점이다. 야마모토가 건강하게 복귀하면서 플래허티와 원투 펀치를 구성하면 커쇼가 3선발로 선발 로테이션을 받칠 가능성이 크다. 불안하긴 마찬가지지만, 오타니와 첫 가을을 보내야 하는 다저스로서는 차선책으로 팀을 꾸릴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