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디아 고(26·뉴질랜드)가 크로거 퀸 시티 챔피언십(총상금 200만 달러)에서 역전 우승을 차지했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시즌 3승을 수확했다. 빼어난 페이스를 이어가고 있는 리디아 고는 자신의 퍼포먼스에 감탄했다.
리디아 고는 23일(한국시간) 미국 오하이오주 메인빌의 TPC 리버스 벤드(파72)에서 열린 대회 최종 4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이글 하나와 버디 7개를 쓸어 담아 9언더파 63타를 쳤다. 최종합계 23언더파 265타를 기록한 리디아 고는 2위 지노 티띠꾼(태국·18언더파 270타)을 5타 차로 제치고 정상에 올랐다. 우승 상금은 30만 달러(약 4억원)를 받았다.
리디아 고는 1월 2024시즌 개막전으로 열린 힐튼 그랜드 배케이션스 챔피언스 토너먼트, 지난달 막을 내린 시즌 마지막 메이저 대회 AIG 여자오픈에 이어 올 시즌 세 번째 우승을 차지지했다. LPGA 투어 통산 승수는 22승으로 늘었다.
리디아 고는 지난달 10일까지 열린 2024 파리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획득해 LPGA 투어 명예의 전당 가입 조건을 충족했다. 이후 AIG 여자오픈에서 메이저 대회까지 우승하는 등 빼어난 페이스를 이어가고 있다.
리디아 고는 3라운드까지 선두 티띠꾼에게 2타 뒤진 단독 2위였다. 하지만 티띠꾼과 같은 조에서 경기한 4라운드 전반에 버디 3개로 3타를 줄이며 티띠꾼을 한 타 차로 압박했고, 10번 홀(파4) 버디로 공동 선두가 되더니 11번 홀(파5)에선 투온에 성공한 뒤 이글까지 뽑아내며 단독 선두로 치고 나갔다.
리디아 고는 올해의 선수 포인트에서 시즌 6승의 넬리 코르다(미국·244점)에 이어 2위(144점)가 됐다. CME 글로브 레이스에서도 코르다(3천735점)에 이어 2위(2500점)로 도약했다.
리디아 고는 "유럽에서 믿을 수 없는 3주를 보낸 뒤 3주를 쉬고 나왔기에 어떨지 확신이 없었다. 이런 라운드로 우승을 확정 짓는 건 무척 특별하다"면서 "정말 비현실적"이라고 기뻐했다. 리디아 고는 이어 "지난 몇 달 동안 동화 같은 일이 일어났고, 이제 마음을 먹으면 할 수 있을 것 같다"며 치솟은 자신감을 표현했다.
한국 선수 중엔 유해란이 최종합계 17언더파 271타로 3위에 올라 가장 좋은 성적을 냈다. 이달 초 FM 챔피언십에서 고진영과 연장 승부 끝에 시즌 첫 승이자 LPGA 투어 통산 2승을 올렸던 유해란은 5타를 줄여 시즌 10번째 톱10에 진입했다. 이날 이글 하나와 버디 6개, 보기 3개를 적어낸 유해란은 특히 후반에만 11∼15번 홀 연속 버디 등으로 5타를 줄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