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리거 오타니 쇼헤이(30·LA 다저스)의 별명 중 한 가지는 '유니콘'이다. 독보적인 퍼포먼스, 누구도 가지 않은 길을 만든 선수를 전설의 동물과 빗대 표현한 것이다.
최근 오타니의 퍼포먼스는 평가가 무의미해 보인다. 그는 지난 20일(한국시간) 마이애미 말린스전에선 홈런 3개와 도루 2개를 더하며 메이저리그(MLB) 역대 최초 50홈런-50도루를 넘어섰고, 이어진 콜로라도 로키스 3연전에서 홈런 2개와 도루 4개를 더하며 53홈런-55도루를 채웠다. 특히 23일 3차전에서는 4-5, 1점 지고 있던 9회 말 선두 타자로 나서 동점 솔로홈런을 쳤다. 다저스는 후속 타자 무키 베츠가 연속 타자 홈런을 완성하며 6-5로 역전승했다. 오타니는 개인 기록을 채우면서도, 팀 승리에 기여하는 결정적인 한 방을 해냈다.비슷한 표현은 23일 또 나왔다. 콜로라도전이 끝나고 취재진과 만난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은 "현재 오타니는 인간이 아닌 것 같다(He doesn't seem human right now)"라며 감탄했다. 현재 오타니의 퍼포먼스를 표현할 다른 말이 없는 것이다.
불과 한 달 전에 40홈런-40도루를 달성한 오타니는 야구팬이 막연하게 기대했던 50-50 클럽 가입을 결국 해냈고, 누구도 가지 못한 영역에 진입한 뒤에도 오히려 더 폭발적인 퍼포먼스를 보여주고 있다. 이런 9월 폭발력이 최종 결과를 향한 기대치 또는 예상과 맞물리며 많은 관심을 받고 있는 것. 흡사 마크 맥과이어와 새미 소사가 홈런왕 대결을 펼치며 각가가 70개와 66개를 마크한 1998년을 연상케 한다.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