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의지(37·두산 베어스)는 왼쪽 쇄골에 염증이 생겼다. 오늘 경기 출전이 어렵고, 이후 매일 몸 상태를 확인하겠다."
시즌 마지막까지 순위 싸움을 펼치는 두산에 가장 큰 전력이 빠졌다. 전날 쇄골 통증으로 결장한 양의지가 염증 증세로 이틀 연속 선발 라인업에서 빠진다.
이승엽 두산 감독은 23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리는 2024 KBO리그 정규시즌 SSG 랜더스와 홈경기에 앞서 선발 포수로 김기연을 선택했다. 양의지가 있었어야 할 중심 타선은 제러드 영, 김재환, 양석환으로 꾸려졌다.
이틀 연속 선발 라인업 제외다. 양의지는 22일 열린 LG 트윈스와 잠실 경기에서도 출전하지 못했다. 21일 경기 도중 느낀 쇄골 통증이 이유였다. 23일 병원 검진 결과 통증은 왼쪽 쇄골 염증 때문이었다.
일단은 회복에 집중해야 한다. 23일 경기 전 만난 이승엽 감독은 "일단 오늘 경기 출전은 어렵다"고 했다. 향후 복귀 일정을 묻자 그는 "일단 오늘은 안 되고, 매일 체크를 해야 알 수 있다"고 전했다.
두산에서 양의지의 존재감은 대체 불가다. 올 시즌 119경기에 출전한 그는 타율 0.314 17홈런 94타점 57득점OPS 0.858을 기록 중이다. 잔부상이 나오면서 출전 경기 수가 줄었으나 여전히 두산 타선의 핵심이다. 2차 드래프트로 영입한 백업 포수 김기연이 기대 이상 활약을 펼치고 있으나 아직은 양의지에 댈 바가 못 된다.
한편 두산은 21일 LG와 더블헤더 1차전에서 머리에 사구를 맞았던 허경민을 이날도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했다. 이승엽 감독은 "허경민은 지금 컨디션이 좋아졌다. 훈련은 소화했는데, 아직 어지럼증이 좀 남아 한 경기를 풀타임으로 뛰기는 아직 무리다. 머리 쪽 사구를 선수도 처음 경험했기에 몸 상태를 봐야 한다. 대타 정도는 기회가 온다면 나갈 수 있겠으나 수비를 9이닝 소화하는 건 무리"라고 답했다.
두산에는 또 한 명의 굵직한 결장 선수가 있다. 부상자가 돼 돌아오지 못하고 있는 브랜든 와델이다. 두산은 단기 대체 선수인 시라카와 케이쇼까지 영입하면서 브랜든의 복귀를 기다렸지만, 브랜든은 결국 시즌 내 복귀에 실패했고 포스트시즌 복귀 가능성조차 희박하다.
브랜든이 빠진 가운데 두산 선발진 공백도 감당하기 어렵게 커졌다. 1선발 곽빈은 21일 더블헤더 1차전에 나섰으나 5와 3분의 1이닝 7실점으로 무너졌고, 조던 발라조빅도 22일 경기에서 5와 3분의 2이닝 7실점을 기록했다. 하지만 포스트시즌을 이대로 올라가면 두 사람이 선발진을 지켜야 하는 처지다.
이승엽 감독은 브랜든에 대해 묻자 "오늘 아주 가볍게, 15m 정도 거리에서 캐치볼을 했다"며 "(복귀에) 시간이 많이 걸릴 것 같다"고 말했다.
일단은 남은 카드를 최대한 살려서 포스트시즌을 향해 나갈 수밖에 없다. 이승엽 감독은 "순위가 확정되지 않아 포스트시즌 선발을 확정할 수 없다"며 "일단은 정상 로테이션 순서대로 가면서, 발라조빅이 가장 잘 던질 수 있을 때가 언제일지 투수 코치와 논의하겠다. 초반 실점이 많은데, 이 부분도 대화를 해봐야 하겠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