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디아 고(뉴질랜드)가 2024 파리 올림픽 여자 골프 금메달에 이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시즌 세 번째 우승 트로피를 품에 안았다. 그야말로 최고의 시즌을 보내고 있다.
리디아 고는 23일(한국시간) 미국 오하이오주 메인빌의 TPC 리버스 벤드(파72)에서 끝난 크로거 퀸 시티 챔피언십(총상금 200만 달러)에서 역전 우승을 차지했다.
이날 열린 대회 최종 4라운드에서 리디아 고는 보기 없이 이글 하나와 버디 7개를 쓸어 담아 9언더파 63타를 쳤고, 최종합계 23언더파 265타로 2위 지노 티띠꾼(태국·18언더파 270타)에 5타 차 앞선 1위에 올랐다. 우승 상금은 30만 달러(4억원)다.
올해의 선수 포인트에서도 막판 뒷심을 발휘하고 있다. 리디아 고는 시즌 6승의 넬리 코르다(미국·244점)에 이어 2위(144점)가 됐고, CME 글로브 레이스에서도 코르다(3735점)에 이어 2위(2500점)로 도약했다.
리디아 고는 올해 1월 2024시즌 개막전 힐튼 그랜드 배케이션스 챔피언스 토너먼트에서 우승하고 지난달 시즌 마지막 메이저 대회 AIG 여자오픈에서 우승한데 이어 시즌 세 번째 우승을 기록했다. LPGA 투어 통산 22승째다.
특히 리디아 고는 지난달 10일까지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여자 골프에서 금메달을 획득해 LPGA 투어 명예의 전당 가입 조건을 충족했고, 이후 메이저 대회를 제패한 데 이어 또 한 번 트로피를 들어 올려 8월부터 최고의 시간을 이어가고 있다.
리디아 고는 3라운드까지 선두 티띠꾼에게 2타 뒤진 단독 2위였다. 그러나 마지막 날 전반 라운드에만 3타를 줄이며 티띠꾼을 한 타 차로 압박하더니 10번 홀(파4) 버디로 공동 선두가 됐다. 그리고 11번 홀(파5)에선 이글까지 뽑아내며 단독 선두로 치고 나갔다. 리디아 고는 13번 홀(파4)을 시작으로 버디 3개를 추가하며 격차를 벌려 압승을 거뒀다.
리디아 고는 "유럽에서 믿을 수 없는 3주를 보낸 뒤 3주를 쉬고 나왔기에 어떨지 확신이 없었다. 이런 라운드로 우승을 확정 짓는 건 무척 특별하다"면서 "정말 비현실적"이라고 기뻐했다. 이어 "지난 몇 달 동안 동화 같은 일이 일어났고, 이제 마음을 먹으면 할 수 있을 것 같다"며 치솟은 자신감을 표현했다.
리디아 고는 이 상승세를 그대로 유지한 채 한국을 찾을 예정이다. 그는 26일 인천 베어즈베스트 청라에서 개막하는 후원사 주최 대회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하나금융그룹 챔피언십에 출전해 한국 팬과 만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