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리그 홈런 선두 맷 데이비슨(33·NC 다이노스)이 일당백의 파괴력을 이어갔다. 잠실구장 가장 먼 담장을 넘기는 46호포로 홈런왕의 파워를 다시 한 번 증명했다.
데이비슨은 24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4 KBO리그 정규시즌 두산 베어스와 원정 경기에 4번 타자·1루수로 선발 출전해 2-7로 끌려가던 6회 초 점수 차를 좁히는 투런 홈런을 쏘아 올렸다.
순위 경쟁 팀을 상대로 분위기를 넘겨주던 상황에서 데이비슨의 한 방이 잠실의 공기를 바꿨다. 6회 초 두산의 두 번째 투수로 올라온 홍건희는 첫 타자 천재환에게 안타를 내주며 주자 1루에서 데이비슨과 만났다. 홍건희는 1볼 상황에서 슬라이더로 스트라이크를 잡으려 했지만, 이는 바깥쪽 스트라이크존 높게 들어가는 행잉(hanging)성 실투였다.
데이비슨은 실투를 놓치지 않고 간결하게 가운데 담장으로 쏘아 올렸다. 드넓은 잠실 외야 중앙부였으나 데이비슨의 힘이면 충분했다. 타구는 비거리 130.8m, 속도 166.3㎞/h, 발사각 21.2도를 기록하며 그대로 가운데 담장을 넘어갔다.
전날까지 시즌 45홈런으로 리그 1위를 기록하던 데이비슨은 하나를 추가하며 선두 질주를 이어갔다. 2015년 에릭 테임즈가 기록한 구단 최다 홈런 47개를 하나 차이까지 쫓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