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오후 서울 종로구 한 카페에서는 영화 ‘보통의 가족’ 배우 설경구의 인터뷰가 진행됐다.
이날 설경구는 극이 던지는 메시지에 대해 “제3자의 시선으로 보면 선택은 쉽다. 자식을 자수 시킨다는 답은 나와있다. 그러나 내 일이라고 생각하면 과연 자수를 시킬지 하는 생각은 든다”며 “어느 위치에 서 있느냐에 따라 보이는 게 다를 것 같다. 내 일이었다면 굉장히 고민스럽고 ‘보통의 가족’ 속 부모처럼 이런저런 생각을 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부모의 책임’도 한가지로 답할 수는 없다. 극 중 재규(장동건) 부부처럼 사회에 봉사하면서 아이가 그렇게 크면 자식은 내 맘대로 되는 게 아닌 거다. 그런 본보기를 보며 자란 아이도 그렇게 컸는데, 어떻게 가르쳐야 하나 싶었다”고 토로했다.
극 중 가해자인 딸 역으로 호흡을 맞춘 배우 홍예지에 대해서는 “악마같이 잘 하더라”고 칭찬하며 “어른 배우(김희애, 수현, 장동건)들과 찍느라 친해지진 못했다. 그래서 (극 중) 잘못됐나 싶기도 한데 그런 아이로 자랄 줄 몰랐다”고 말해 웃음을 안겼다.
이어 “시사 때 보니까 너무 잘하더라. 대사들이 비수처럼 꽂혔다. 그 어떤 폭력보다도 무서웠다”면서 “어떻게 처리할 수도 없도록 빌런이 자식들이고, 주먹질도 안 하는 데 폭력적이다. 그 어떤 액션 영화보다 센 영화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보통의 가족’은 각자의 신념을 가지고 살아가던 네 사람이 아이들의 범죄현장이 담긴 CCTV를 보게 되면서 모든 것이 무너져가는 모습을 담은 서스펜스물. 오는 10월 16일 개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