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점골에 극적인 역전 결승골까지, 오현규(23·헹크)가 그야말로 ‘원맨쇼’를 펼치며 팀 승리에 앞장섰다.
오현규는 28일(한국시간) 헹크의 세게카 아레나에서 열린 메헬렌과의 2024~25 벨기에 프로축구 주필러리그 9라운드 홈 경기에 후반 교체 투입돼 멀티골을 터뜨리며 팀의 2-1 역전승을 이끌었다.
오현규는 팀이 0-0으로 맞서던 후반 14분 톨로 아로코다레 대신 교체 투입돼 그라운드를 밟았다. 하필이면 오현규 투입 직후 1분 만에 헹크에 선제 실점을 허용하면서 공격수인 오현규의 부담도 더 커졌다.
다행히 오현규가 ‘원맨쇼’로 답했다. 후반 31분 오현규는 직접 상대의 핸드볼 파울을 이끌어낸 뒤 페널티킥 키커로 나섰고, 강력한 페널티킥으로 골망을 흔들며 경기 균형을 맞췄다.
그리고 후반 추가시간 7분, 오현규가 기어코 승부를 뒤집었다. 코너킥 이후 문전 혼전 상황을 놓치지 않았다. 골키퍼가 골문을 비우고 나온 상황에서 오현규는 골대 오른쪽에서 왼발 터닝 슈팅으로 골문을 열었다. 그야말로 역전 극장골이었다.
팀 승리를 확신한 오현규는 유니폼 상의까지 탈의하며 기쁨을 나눴다. 이 과정에서 경고를 받았지만, 팀 승리를 극적으로 확정 짓는 골을 터뜨린 직후 받은 옐로카드라 기분 좋게 받을 수 있었다. 결국 경기는 헹크의 2-1 역전승으로 막을 내렸다.
경기 후 오현규의 폿몹 평점은 8.7점, 소파스코어 평점은 8.4점으로 양 팀 통틀어 최고점이었다. 8점대 평점을 받은 건 양 팀 통틀어 오현규뿐이었다. 이날 그는 교체 투입 후 3개의 슈팅을 기록했는데, 이 가운데 2개를 골로 성공시켰다.
이날 멀티골로 오현규는 지난 덴더르전에 이어 리그 2경기 연속골이자, 앞선 경기 안더레흐트전 어시스트를 더해 3경기 연속 공격 포인트를 쌓으며 가파른 상승세도 이어가게 됐다.
특히 오현규는 이번 시즌 리그 7경기에 모두 교체로 나서고도 벌써 3골·1도움을 기록하며 헹크의 새로운 공격 자원으로 거듭나고 있다. 리그 총 출전 시간은 겨우 85분, 팀 내 최다 득점자인 아로코다레(6골)의 732분 출전 시간과 비교하면 턱없이 부족한데도 벌써 4개의 공격 포인트를 쌓았다.
오현규는 수원 삼성을 떠나 셀틱으로 이적하며 유럽에 진출했지만, 셀틱에서 꾸준하게 출전 시간을 보장받지 못하면서 지난여름 결국 헹크로 이적해 새 도전을 이어가고 있다. 다행히 이적 후 시즌 초반 존재감을 보이면서 새 시즌 전망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