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획형' 마다솜이 예상치 못한 거액의 생일 선물을 받았다. 2억7000만원이라는 생일 선물, 마다솜은 이것도 "앞으로 계획적으로 잘 쓰겠다"라고 말했다.
마다솜은 29일 인천 베어즈베스트 청라 골프클럽(파72)에서 열린 하나금융그룹 챔피언십(총상금 15억원) 4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이글 1개와 버디 9개를 몰아치며 11언더파 61타를 작성, 최종 합계 19언더파 269타를 기록하며 우승했다. 10언더파를 작성한 2위 윤이나(21·하이트진로)와 무려 9타 차다.
이로써 마다솜은 지난해 9월 OK저축은행 읏맨 오픈에서 생애 첫 정규투어 우승을 거둔 이후 1년 만에 투어 통산 2승을 거뒀다. 마다솜은 올해 23개 대회에서 톱10 진입 2회에 그쳤지만, 하나금융그룹 챔피언십에서 반전을 일구며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4번 홀(파5) 샷이글이 결정적이었다. 77.1야드(약 70m) 밖에서 친 어프로치 샷이 그린을 따라 홀컵에 빨려 들어갔다. 앞선 두 홀에서 연속 버디를 작성한 그는 이 샷이글로 2위권과 4타 차로 앞서 나가며 승기를 굳혔다. 마다솜은 후반 홀 10~13번에서 4연속 버디를 작성하며 쐐기를 박았다.
우승 후 마다솜은 "올해 욕심을 많이 부려서 성적이 잘 안 난 것 같다. 이번 대회에선 내 스윙만 하자고 단순하게 생각했더니 잘됐다. 롱 퍼트가 이렇게 잘 들어간 건 처음인 것 같다"고 대회를 돌아봤다. 그는 "아마추어 통틀어서 10언더파가 베스트였는데, 오늘 경신했다"며 기뻐했다.
1999년 9월 27일생 마다솜은 지난 2라운드 때 생일을 맞았다. 다만 마다솜은 2라운드 보기 2개를 기록하면서 주춤, "생일 버프를 받지 못한 것 같다"고 표현했다. 오히려 악몽만 꿨다. 작은 인형이 버릴 때마다 집 안에 놓여 있는 무서운 꿈이었다. 하지만 이후 우승으로 이어지면서 '좋은 꿈'이 됐다.
우승 상금 2억7000만원이라는 생일 선물도 받았다. 마다솜은 "계획하지 않은 큰 돈이 들어와서 얼떨떨하다. 너무 큰 생일 선물을 받았다"라면서도 "큰 돈이 들어와 바로 당장은 쓰지 않을 것 같다. 계획을 짜서 쓸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방송 인터뷰 질문에서도 언급될 정도로 마다솜은 '계획적'인 성격인 선수로 잘 알려져 있다. 예상치 못한 우승과 상금이 들어왔지만, 다시 계획을 짜 다음 스텝을 밟을 예정이다. 방송 인터뷰에서 그는 "4라운드 대회에서 우승하는 게 목표였는데 오늘 이뤘다. 다시 계획을 짤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기자회견에서는 "다음 대회가 메이저 대회(하이트진로)더라. 샷감이 좋아 우승까지는 아니더라도 톱10을 노려볼만 하지 않나"라면서 "올해 골프가 잘 안되면서 '내 골프가 사라진 게 아닌가'라고 생각했는데, (이번 우승으로) 되찾은 것 같다. 내 골프는 잘 하는 것도 딱히 없지만, 못 하는 것도 없는 골프다. 내것만 하자는 생각으로 앞으로 대회에 임하겠다"라고 각오를 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