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팔레스타인과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지역 3차 예선 조별리그 1차전에서는 야유가 쏟아졌다. 선수들이 아닌,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과 홍명보 감독을 향한 것이었다.
홍명보 감독은 이후에도 불공정한 절차를 거쳐 대표팀 지휘봉을 잡았다는 논란은 이어졌다. 지난달 24일 국회 현안 질의 후에도 홍 감독을 향한 여론은 바뀌지 않았다. 오히려 민심은 더 악화했다.
홍명보 감독은 지난달 30일 10월 A매치 2연전(요르단·이라크)에 나설 선수 명단을 공개한 자리에서 “나도 답답하다”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그리고 전력강화위원회의 10차 회의록 공개를 요청했다.
대한축구협회(KFA)는 다음 날인 1일, 15페이지 분량의 10차 회의록을 공개했다. 회의록에는 전력강화위원회 구성원들이 나눈 대화 내용이 담겨 있다. KFA는 “협회는 1순위 홍명보 감독을 내정 발표(24년 7월 7일)하고 이후 협회 이사회 서면 결의(24년 7월 10~12일)를 거친 후 최종 선임 발표(24년 7월 13일)를 함으로써 선임 절차를 준수했다”고 강조했다.
회의록의 핵심 내용은 후보를 5명으로 추리고, 이후 과정은 정해성 전 위원장에게 위임하기로 한 것이다. 모든 위원이 정 위원장에게 위임하는 것을 동의했다는 게 KFA의 설명이다.
홍명보 감독이 바랐던 10차 회의록은 공개됐다. 하지만 홍 감독을 향한 야유가 응원으로 바뀔지는 미지수다. 정몽규 회장과 홍 감독을 향한 여론은 여전히 좋지 않다. 불공정한 절차를 거쳤다는 의혹도 말끔히 해소되지는 않은 형세다. 오는 15일 이라크전이 열리는 용인 미르스타디움에도 “나가”라는 외침이 이어질 수 있는 이유다.
지난달 팔레스타인과 오만을 상대로 1승 1무를 기록한 홍명보호는 10일 요르단과 북중미 월드컵 3차 예선 조별리그 3차전 원정 경기를 치른다. 이후 한국으로 돌아와 이라크와 4차전을 갖는다.
한편 문체부는 2일 대국민 브리핑을 통해 홍명보 감독 특혜 논란과 관련한 감사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