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에른 뮌헨 김민재가 3일 영국 버밍엄의 빌라 파크에서 열린 애스턴 빌라와의 UEFA 챔피언스리그에서 공중볼 경합 이후 떨어지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김민재(바이에른 뮌헨)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애스턴 빌라 원정에 선발 출전해 존재감을 보였다. 특히 공중볼 경합 상황에선 6차례 모두 이겨냈다. 다만 팀의 패배로 빛이 바랬다.
김민재는 3일(한국시간) 영국 버밍엄의 빌라 파크에서 열린 2024~25 UEFA 챔피언스리그 리그 페이즈 2차전 원정 경기 애스턴 빌라전에 선발 출전해 86분을 소화했다. 지난달 29일 바이어 레버쿠젠전 활약으로 독일 매체 키커 선정 경기 최우수선수(MOM), 주간 베스트11 선정 등 쾌조의 컨디션을 보인 데 이어 챔피언스리그 무대에서도 어김없이 선발 기회를 잡았다.
다요 우파메카노와 호흡을 맞춘 김민재는 단단한 수비는 물론이고 하프라인 부근까지 깊숙하게 올라서며 빌드업에도 적극 관여했다. 특히 6차례 공중볼 경합 상황을 모두 이겨내는 등 제공권을 완전히 장악했다. 파트너 우파메카노가 공중볼 경합 상황에서 6차례 중 단 1차례만 따냈다는 점과 비교하면 더욱 눈에 띄는 기록이었다.
공중볼 경합뿐만이 아니었다. 후반 29분 코너킥 상황에서 공격에 가담했다가 팀 동료 실수로 역습을 허용하자, 폭발적인 스피드로 복귀하는 과정에서 파울 없이 공만 따내며 역습을 저지하기도 했다. 클리어링 3회, 리커버리 2회, 인터셉트 1회 등 애스턴 빌라 공격을 번번이 막아섰다. 여기에 패스 성공률도 96%에 달했다. 76회 시도한 패스 중 73회가 정확하게 동료에게 연결됐다.
다만 김민재의 이같은 활약은 팀 패배로 빛이 바랬다. 이날 바이에른 뮌헨은 무려 70%의 볼 점유율 속 슈팅 수에서도 17-5로 크게 앞설 만큼 경기를 압도했다. 그러나 좀처럼 균형을 깨트리지 못하다 후반 34분 통한의 일격을 당했다. 수비수 파우 토레스의 패스가 수비 뒷공간을 파고들던 존 듀란에게 연결됐다. 마누엘 노이어 골키퍼가 공을 걷어내기 위해 골문을 비운 채 뛰쳐나오려다 어정쩡한 위치에서 멈췄다. 듀란은 노이어 골키퍼 키를 넘기는 절묘한 슈팅으로 바이에른 뮌헨 골문을 열었다. 노이어 골키퍼의 치명적인 실수였다.
애스턴 빌라 존 듀란이 3일 바이에른 뮌헨과의 UEFA 챔피언스리그에서 골을 넣은 뒤 골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궁지에 몰린 바이에른 뮌헨은 후반 41분 김민재, 콘라트 라이머를 빼고 각각 레온 고레츠카와 마티스 텔을 투입하며 마지막 교체카드 두 장을 썼다. 전방에 더욱 무게를 두겠다는 의도였고, 이 과정에서 김민재가 교체 대상이 됐다. 다만 이 교체마저 효과를 보지 못했다. 결국 경기는 바이에른 뮌헨의 0-1 패배로 끝났다.
이날 패배로 바이에른 뮌헨은 이번 시즌 처음으로 쓰라린 패배를 경험했다. 앞서 바이에른 뮌헨은 독일 분데스리가와 DFB 포칼, 챔피언스리그 등 공식전 개막 7경기 연속 무패(6승 1무) 행진을 달리고 있었다. 챔피언스리그 리그 페이즈 1차전에선 디나모 자그레브를 무려 9-2로 대파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다만 애스턴 빌라 원정에서 일격을 당하면서 고개를 숙였다. 김민재는 폿몹 평점에서 6.9점으로 팀 내 공동 3위, 소파스코어 평점은 6.8점으로 팀 내 공동 7위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