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리그(MLB) '투·타 겸업' 아이콘 오타니 쇼헤이가 올 시즌 포스트시즌(PS)에선 타자로만 전념할 전망이다. 그의 소속팀 다저스의 브랜든 고메스 단장은 3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LA)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인터뷰에서 "오타니의 역할은 이전과 다를 것이 없다고 생각한다. 오타니는 올해 PS에서 공을 던지지 않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이어 고메스 단장은 "지금은 예전처럼 경기 전과 휴식일에 불펜 투구를 하고 있다. 라이브 피칭은 현재 훈련이 얼마나 진척되느냐에 달려있다"고 전했다.
투수와 타자를 겸업하는 오타니는 LA 에인절스 소속이었던 지난해 9월 팔꿈치 수술을 받았고, 다저스로 이적한 첫 시즌은 지명타자로만 뛰었다. 공격에 집중한 오타니는 올 시즌 MLB 역대 최초로 50(54홈런)-50(59도루) 클럽에 가입하며 다시 한번 역대급 시즌을 만들었다.
대기록을 쓰는 사이 투수로는 재활 프로그램을 꾸준히 소화했고, 9월 초에는 불펜 피칭까지 소화했다. 이런 상황에 현지 언론과 야구팬은 오타니가 다저스의 PS에서 투수로도 등판하는 게 아니냐는 추측이 나왔다. 실제로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도 "모든 가능성은 열려 있다"라고 했다. 하지만 디비전시리즈(DS)를 앞둔 앞둔 상황에서 단장이 이를 일축한 것.
MLB닷컴도 "오타니가 올가을 투수로 나서기 위해선 라이브 피칭에 들어가야 한다"며 "현재로선 오타니의 투수 복귀는 2025년에 이뤄질 것"이라고 전했다.
오타니는 에인절스 소속으로 뛴 6년(2018~2023) 동안 한 번도 PS 무대에 서지 못했다. 다저스로 이적한 이유도 월드시리즈 제패를 위해서다. 오타니는 올 시즌 팀 최고의 타자로 다저스의 지구(내셔널리그 서부) 우승을 이끌었다. 개인적으로는 처음으로 MLB 가을야구를 앞두고 있다. 투수 등판은 내년으로 미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