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오전 부산 해운대구 CGV 센텀시티에서는 ‘CJ 무비 포럼 – 내비게이팅 더 뉴 패러다임’(CJ Movie Forum – Navigating the New Paradigm)이 진행됐다. 이날 포럼은 인사이트 토크, 리더스 토크, 글로벌 토크 총 세 개 세션으로 진행됐다.
두 번째 세션인 리더스 토크는 ‘콘텐츠 산업 리부트를 위한 고민’을 주제로 서장호 CJ ENM 콘텐츠 유통사업부장, 이동현 CJ CGV 경영혁신실장, 장경익 스튜디오드래곤 CEO, 최주희 티빙 CEO가 자리해 급변하는 산업 환경 속에서 K콘텐츠 산업 생태계 발전을 위한 해답을 제시했다.
먼저 이들은 콘텐츠 산업에서 체감하는 어려움에 대해 토로했다. 서장호 사업부장은 “드라마 제작비가 코로나 전 대비 2배 가까이 상승했다. 주 수입원이었던 광고 판매가 굉장히 하락해서 수익성이 낮아졌다”며 “우리뿐만 아니라 공중파 등 모두의 채널 확장이 어려워지고 있다. 수익성이 낮아져 해외 판매에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동현 실장은 “영화 시장은 국내 관객 수가 정점을 찍은 게 2019년이다. 근데 현재는 그때 대비 60% 정도”라며 “조금씩 회복되고 있지만 상당히 더디게 진행되고 있다. 올해 ‘파묘’ ‘범죄도시’ 등 흥행작이 나왔음에도 불구하고, 타개할 수 있는 반전의 계기가 잘 보이지 않아 고민된다”고 털어놨다.
효율적인 제작비 운영의 중요성도 짚었다. 장경익 CEO는 “제작비를 줄인다는 건 불필요한 부분을 찾아서 최적화해야 한다는 의미”라며 “새로운 수익, 비즈니스 모델을 찾아서 수익성을 개선하는 데까지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에 제작비 절감이 필요하고 작품마다 적합한 예산인가를 판단할 모델을 만드는 중”이라고 밝혔다.
서장호 부장은 “개발비를 효율적으로 관리하는 것, 추가 수익을 찾아내는 것 두 가지가 중요하고 그렇게 해오고 있다”며 “개발비 관리로는 유통 전반에 걸쳐 AI와 같은 신기술을 개발하고 다양하게 활용하고 있다. 수익성을 높이는 건 넷플릭스, 디즈니플러스 등 로컬 플랫폼 다각화로 최선을 다해왔다. 앞으로도 이어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OTT, 극장, 채널 간 협업과 상생에 대해서도 동일한 입장을 내놨다. 장경익 CEO는 부산국제영화제 초청작 ‘좋거나 나쁜 동재’를 예로 들며 “CJ가 가진 리소스를 활용하면 히트 IP를 리니어 채널(tvN), OTT(티빙), 극장 개봉(CGV)으로 전환 가능하다”고 말했다.
이동현 실장도 “OTT, 극장, 채널 모두 목적성이 다르다. 그걸 통합하면 좋은 시너지가 날 거다. ‘선재 업고 튀어’ 케이스가 있었다. 마지막 회를 CGV에서 단체관람했는데 굉장히 화제를 모았다. 그때 온 관객 중 20%는 극장에 오지 않았던 사람이다. 이 사람들이 나중에 또 극장에 오는 거다. 이번엔 ‘정년이’를 방영 전 CGV에서 시사할 예정이다. 그게 바이럴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최주희 CEO 역시 “tvN, 티빙 버전을 다르게 만든 ‘손해 보기 싫어서’도 좋은 시너지 사례”라며 “내년에도 재밌는 시너지 프로젝트를 준비하고 있다. 시리즈와 영화의 기획 단계부터 공동제작 편성, 영화와 시리즈 동시 기획, 스핀오프와 숏폼 등 IP의 수명주기를 늘리는 방안을 다각도로 논의 중이다. 디지털과 오프라인 공간의 협업도 OTT와 영화관의 특징을 담아 더욱 활발히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구체적인 글로벌 진출 계획도 밝혔다. 장경익 CEO는 “추가 성장 동력을 미국, 일본 중심 현지 드라마 제작에서 찾고 있다. 현재 20여개 글로벌 프로젝트를 기획개발 중”이라고 밝혔고, 최주희 CEO도 “미국, 동남아, 일본 등 K콘텐츠가 큰 반향을 일으키고 있는 지역들 위주로 글로벌 진출 전략을 구체화하고 있다”고 귀띔했다.
끝으로 장경익 CEO는 “결국 가장 중요한 건 웰메이드 작품을 만드는 거다. 그게 우리의 책무”라며 “좋은 소재와 연출, 연기 등을 바탕으로 K드라마 체질 개선의 기회로 삼고 신진 크리에이터와 신예 배우를 과감하게 기용하는 프로젝트도 늘릴 계획”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