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장’ 손흥민(32)은 없었지만, 대신 출전한 17세 영건 마이키 무어가 풀타임 활약하며 사령탑은 물론 팀 레전드로부터 눈도장을 찍었다.
무어는 4일 오전(한국시간) 헝가리 페렌츠바로시의 그루파마 아레나에서 열린 페렌츠바로시와의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UEL) 리그 페이즈 2차전에서 선발 출전, 팀의 공격수로 출전해 90분을 모두 뛰며 팀의 2-1 승리에 기여했다. 토트넘은 올 시즌 UEL 2연승을 달렸다. 공식전으로 범위를 넓히면 5연승의 상승세다.
2007년생인 무어는 토트넘 유스 출신의 유망주다. 이번 경기는 그의 1군 무대 첫 선발 출전이기도 했다. 무어는 이날 팀의 오른쪽 공격수를 맡았다. 윌 랭크셔, 티모 베르너와 공격진에서 합을 맞춘 그다.
무어는 오른 측면을 고루 누비며 스피드를 입증했다. 전반에는 두 번의 중거리 슈팅을 시도했고, 후반에는 베르너에게 날카로운 패스를 건네기도 했다. 90분 동안 키 패스 1회·빅 찬스 생성 1회·유효 슈팅 1회·볼 경합 승리 6회 등을 기록했다. 턴오버를 25번이나 범하기도 했지만, 4번의 피파울을 기록하는 등 전반적으로 공격적인 재능을 뽐냈다.
경기 뒤에도 찬사가 이어졌다. 특히 엔제 포스테코글루 토트넘 감독은 “17세 선수가 UEFA 대항전 원정 경기에서 90분 이상 뛰는 건 정말 훌륭한 일”이라며 “그는 훌륭하게 플레이했다. 그럴 것이라는 걸 알고 있었다. 무어가 성장할 것라 생각했다. 그를 교체해야 한다고 생각하지 않았다. 그는 끝까지 강했다”라고 호평했다.
TNT스포츠에서 전문가로 활동 중인 국가대표 출신 조 콜은 “무어는 정말 좋았다. 자신감이 있었다”라며 “현대의 선수들은 공을 편안하게 다루고, 공을 가지고 전진할 수 있는 선수들이다. 무어는 몇 년 동안 그 자리에 있던 것처럼 보였다. 그는 젊은 선수 중 단연 돋보였다”고 했다.
이어 “그는 경기할 때마다 상대 박스를 노린다. 앞으로 그를 더 많이 볼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토트넘의 레전드로 활약한 글렌 호들 전 감독은 BBC를 통해 “무어가 상대 선수의 눈을 보고 ‘달려들 거야’라고 하는 방식이 마음에 든다”고 했다. 더부트룸은 “그가 8월에야 17세가 됐다는 사실을 잊어선 안 된다. 이는 그가 진정한 스타가 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고 기대했다.
끝으로 무어는 경기 뒤 “믿을 수 없는 밤이었다. 2시간 전에야 선발이라고 알았다”라고 돌아보기도 했다.
경기에선 파페 사르, 브레넌 존슨의 연속 골에 힘입은 토트넘이 승전고를 울렸다. 존슨은 최근 공식전 5경기에서 모두 골 맛을 보며 팀의 연승을 이끌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