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th BIFF] “이런 기분이구나 주인공이 됐다는 건” 이준혁X박성웅 ‘좋거나 나쁜 동재’ [종합]
이주인 기자
등록2024.10.05 16:07
“드디어 동재가 주인공이 됐습니다.” (박건호 감독)
‘비밀의 숲’ 스핀오프 ‘좋거나 나쁜 동재’가 부산국제영화제를 찾았다. 서동재 검사가 주인공으로, 더욱 풍성하고 ‘동재스럽게’ 돌아왔다.
5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전당 야외무대에서는 티빙 오리지널 시리즈 ‘좋거나 나쁜 동재’ 오픈토크가 진행됐다. 이 자리에는 시리즈를 연출한 박건호 감독과 이수연 작가, 배우 이준혁, 박성웅이 자리했다.
‘좋거나 나쁜 동재’는 드라마 ‘비밀의 숲’의 스핀오프로 스폰 검사라는 과거에서 벗어나 현재로 인정받고 싶은 검사 서동재(이준혁)의 생존기를 그린다. 서동재와 그의 잊고 싶은 과오를 들춰내는 이홍건설 대표 남완성(박성웅)의 진흙탕 싸움이 관건이다.
이날 이준혁은 “동재로 부산에 오게 된 것도 어리둥절한 부분이 있다. 여기 와서 많은 선배들과 감독님들도 뵈었고, 구로사와 기요시 감독님과 사진도 찍었다. 팬심을 충족하는 느낌이라 재밌고, 팬분들을 만나 감사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OTT 작품이지만 온 스크린 섹션에 초대되어 극장 상영도 하고 관객과의 대화도 진행했다. 감독은 “이틀 동안 GV 진행하며 정말 많은 분들이 오셔서 영광스러웠다. 그리고 영화제에서 첫 공개하는 자리에 많이 좋아해주셔서, 저희 카피 문구기도 한데 한마디로 ‘이런 기분이구나 주인공이 됐다는 건’을 느끼게 해주셔서 감사하다”고 벅찬 마음을 전했다.
스핀오프의 시작점을 묻자 이 작가는 “사실 동재라는 캐릭터가 매력이 있는데 단발성으로 끝내기 아깝다는 제안을 제작사에서 주셨다. 동재로 어떤 이야기를 할 지 보다는 동재답게 표현하려면 어떻게 표현할지가 문제였다”면서 “동재는 모든 지 할 수 있다. 나쁜 일이든 좋은 일이든 해도 ‘왜 저래’ 싶지 않지만 ‘동재스럽게’ 풀어내는 게 관건이었다”고 말했다.
동재는 있을 법한 행동을 해 공감을 받는 캐릭터로, 이준혁의 해석으로 완성됐다. 스핀오프를 제안받았을 때를 돌아보며 이준혁은 “솔직하게 절대 안 한다고 했다. 사실 ‘비밀의 숲2’때도 동재는 꼭 죽여달라고도 했다. 동재가 싫기보단 개인적으로 새로운 걸 좋아해서 또 하면 재미없을 거라 생각했다. 작가님 글을 보고 나선, 동재가 해온 것이 아닌 새로움이 있는 것 같아 좋아졌다”고 털어놨다.
제목에 대해서 이 작가는 “여기서 말하는 ‘좋거나 나쁜’이 선악이 공존하는 성격 차원도 있지만, 동재가 좋은 시절과 나쁜 시절을 겪은 이야기로 써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동재가 본인의 노력으로 좋은 곳에도 갔다가 나락도 가면서, 조금씩 과오를 깨닫고 속죄나 구원까지는 못가도 ‘내가 이렇게 살았구나’ 깨닫고 나아가는 이야기”라고 설명했다.
동재의 매력에 대해 이준혁은 “클리셰의 전복이라 생각했기에 하고 싶었다. 눈물을 흘리고 비난할 수 없게 되는 악역이 저는 싫더라. 그런데 동재는 그렇지 않고, 세상이 이렇게 변하지 않는다는 메시지도 주고 끝까지 조롱할 수 있는 극화된 인물이다”라며 “전편과 이번 작품 모두 다른 장르 작품을 연기하는 것 같았다. 이번 스핀오프도 새로운 장르와 결로 접근하고자 했다”고 덧붙였다.
동재의 이번 상대 빌런을 맡은 박성웅은 작품 참여 계기에 대해 “‘남완성’이라는 이름이 좋았고 더 완성되고 싶은 캐릭터였다. ‘똘끼’ 많았던 캐릭터라 차분하다가도 갑자기 이상해진다”고 설명했다. 이어 “선함이 상대가 되어야 제가 더 악할 수 있는데, 제목조차 ‘좋거나 나쁜 동재’다. 동재가 나를 짓누를 때도 있는데 어떻게 당할지, 그런 연기의 정도를 고민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이준혁은 “동재는 원래 서포터 캐릭터라서 누가 어떤 액션을 주느냐가 중요하다. 박성웅 선배님이 남완성 캐릭터를 해주셔서 ‘다른 길을 간 동재구나’라는 생각을 했다. 동재가 감정을 폭발시킬 수 있는 부분이 있어서 자유로워지고 새로운 리액션이 나와 재밌었다”고 호흡을 돌아봤다.
끝으로 박 감독은 “저희 작품은 동재의 관점과 동재의 사고방식으로 벌어질 사건들을 바라봐 주시면 풍성하게 느낄 수 있을 것”이라며 “동재는 저희 마음 속에 하나씩 있다. 자격지심과 열등감, 성공에 매달리고, 나쁜 짓도 서슴없이 하는 것들 말이다. 그래서 동재 관점으로 보시면 다른 시각으로 해석하는 재미가 있을 것”이라고 재미를 예고했다.
이준혁은 “동재가 대신 욕망해 드리고, 수치스러워 해드리고, 대신 떠들어 드린다. 마음껏 동재를 놀리거나 공감도 하며 여러 맛으로 편하게 봐주시면 재밌을 것”이라며 “마음껏 욕하셔도 좋다. 즐겨주셨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한편 ‘좋거나 나쁜 동재’는 오는 10일 티빙 최초 공개되며, 14일 tvN에서 첫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