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뉴진스의 ‘ETA’가 발매된 지 1년 2개월이 지났음에도 4일 연속 스포티파이 재생 수가 급증하며 역주행 조짐을 보이고 있다.
5일 세계 최대 음원 스트리밍 플랫폼 스포티파이에 따르면 뉴진스 두 번째 EP ‘겟 업’의 트리플 타이틀곡 중 하나인 ‘ETA’가 지난 3일 기준 하루 73만 8650회 재생됐다. 지난달 29일 약 32만 회 대비 2배가 훌쩍 넘는 수치다.
신곡이 아닌 ‘ETA’의 이러한 스트리밍 증가세는 이례적이다. 시간이 지날수록 하향 곡선을 그리는 일반적인 양상과 달리, 오래도록 사랑받는 뉴진스 곡 특유의 인기 패턴을 감안하더라도 눈에 띄는 변화다.
실제 지난 9월 한 달간 ‘ETA’의 일간 스트리밍 횟수는 30~35만이었다. 그러다가 9월 30일 42만 회를 기록하더니 10월 1일 56만 회, 2일 66만 회, 3일 약 73만 회를 찍었다.
이러한 증가세는 유튜버를 비롯한 글로벌 디지털 크리에이터들의 관심과 언급이 한몫했다. 특히, 미국 유명 스트리머인 제이슨이 지난달 30일 트위치 10만 구독자 돌파 기념 라이브 방송을 진행했는데, 이때 그를 축하해주러 온 지인들과 춤을 춘 배경 음악으로 뉴진스의 ‘ETA’가 여러 차례 흘러나왔다. 이를 본 또 다른 팬들이 틱톡과 X(구 트위터) 등에 해당 영상을 편집해 올리며 입소문을 탔고, 틱톡 등 숏폼 플랫폼에서는 ‘ETA’ 댄스 챌린지 붐이 새삼 일었다.
구글 트렌드를 살펴보면 전 세계에서 ‘뉴진스 ETA’ 검색 지표 역시 폭발적으로 늘었다. 시간 흐름에 따른 관심도 변화를 보면 9월 30일 이후 관련 지수가 3~4배 이상 폭증했다. 지역별 관심도 또한 미국, 캐나다를 비롯해 아시아, 유럽, 남미, 오세아니아지역 등지에서 고르게 나타났다.
이 덕분에 ‘ETA’는 애플뮤직 미국 내 K-팝 장르 1위에 오르기도 했다. 2위와 3위에 오른 곡이 신작인 점에 비추어 보면 ‘ETA’의 특이점이 더욱 도드라진다. 멜론 등 국내 주요 음원차트에서 역시 이 곡은 여전히 순위권에 붙박이다.
‘ETA’는 강렬하고 빠른 비트에 파벨라 펑크를 더한 신나는 노래로, 지난해 7월 공개되자마자 ‘슈퍼 샤이’와 함께 국내 주요 음원 차트 1, 2위를 휩쓸었다. 또한 발매 당일 스포티파이 글로벌 ‘데일리 톱 송’ 25위에 오르고, 미국 빌보드 메인 송차트 ‘핫 100’에 진입하는 등 전 세계적인 인기를 확인했다. 휴대폰으로 촬영한 ‘ETA’ 뮤직비디오는 K-팝의 고정관념을 깼다는 평가를 받으며, ‘원쇼 2024’, ‘스파이크스 아시아 2024’ 등 국제 광고제에서 잇따라 수상하기도 했다.
소셜미디어를 중심으로 무서운 인기 뒷심을 발휘 중인 뉴진스의 ‘ETA’가 글로벌 주요 차트에서 역주행 기세를 이어갈지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