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라리가 레알 마드리드가 ‘십자인대 부상’ 악령에 흔들리고 있다. 특히 최근 12개월 동안 무려 6명의 선수가 같은 부위 부상으로 이탈했다는 소식이 전해져 팬들의 눈길을 끌었다.
축구 콘텐츠 매체 Score90은 6일(한국시간) 최근 12개월 동안 레알 선수단에 닥친 부상 악령에 대해 짚었다.
레알은 최근 수비수 다니 카르바할이 오른 무릎 십자인대 부상으로 이탈하는 불운을 겪었다. 6일 스페인 마드리드의 산티아고 베르나베우에서 열린 2024~25 라리가 9라운드에서 비야레알을 2-0으로 제압했지만, 후반 추가시간 카르바할이 공을 걷어내는 과정에서 무릎이 꺾였다. 카르바할은 비명을 지르며 쓰러졌고, 결국 그라운드를 떠났다.
카르바할은 이후 자신의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십자인대 부상 소식을 전하면서 “심각한 십자인대 부상을 확인했다. 수술하고 몇 달간 그라운드를 떠나게 됐다”며 “회복 후 짐승처럼 돌아오기를 고대한다. 메시지를 보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린다”고 적었다. 통상 십자인대 부상의 회복 기간은 최대 1년이기에, 카르바할의 시즌 아웃 소식이 이어졌다. 레알은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카르바할은 오른쪽 다리 전방 십자인대, 외측 측부 인대 파열, 슬와근 힘줄 파열을 겪었다”고 알렸다.
공교롭게도 레알의 십자인대 부상 소식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었다. 같은 날 Score90에 따르면 카르바할은 최근 12개월 동안 팀 내에서 발생한 6번째 십자인대 부상 선수였다.
앞서 골키퍼 티보 쿠르투아가 지난해 부상을 입었고, 수비수 에데르 밀리탕·다비드 알라바가 차례로 이탈했다. 이어 유스팀 소속의 조안 마르티네스, 세자르 팔라시오스 역시 올 시즌 초반 십자인대 부상을 겪은 상태다. 1군 선수 중 복귀에 성공한 건 밀리탕과 쿠르투아뿐이다. 알라바는 지난해 12월 이후 여전히 복귀하지 못했다. 카르바할 역시 내년 시즌 초 복귀가 유력하다.
레알의 부상자 소식을 접한 팬들은 SNS를 통해 “왜 선수들이 스위스에서 뛰고 있나”라는 뼈아픈 농담을 전하기도 했다.
한편 레알은 라리가 개막 후 9경기에서 무패(6승 3무)를 달리며 2위(승점 21)에 올랐다. 어느덧 라리가 무패 기록은 41경기로 늘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