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호는 8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 한 카페에서 일간스포츠와 연극 ‘엔젤스 인 아메리카-파트원:밀레니엄이 다가온다’(이하 ‘엔젤스 인 아메리카’) 종영 인터뷰를 진행했다.
‘엔젤스 인 아메리카’는 1980년대 미국을 배경으로 ‘뉴 밀레니엄’을 앞두고 인종, 정치, 종교, 성향 등을 이유로 소외받는 인물들의 이야기를 그린 200분의 대서사시다.
유승호는 극중 루이스의 연인이자 와스프 가문 출신의 성소수자 프라이어 월터 역을 맡았다. 작품을 이해한 과정에 대해 유승호는 “작가님이 궁극에 이야기하고자 하는 것에 대한 궁금증이 컸고, 결국 사랑에 대한 이야기라는 생각을 했다. 이성애자든 동성애자든 사랑의 크기는 동일하다고 생각했고, 이 커플의 이야기를 잘 전달할 수 있도록 우리만의 이유를 만들어가자고 방향성을 잡았다. 한국 사람들이 더 친근하게 받아들이고 이해할 수 있게 웃음 코드를 곁들이는 방법을 택했다”고 말했다.
자신의 캐릭터를 “사랑”의 관점으로 이해하려 했다는 유승호는 “(상대역)루이스를 남자로서가 아닌, 사랑하는 사람으로 보고 느끼고자 했다”면서 “또 흔히 상상하는 정형화된 동성애자의 모습으로 표현하기보단 한 사람을 너무 사랑해서 아파하는 한 남자의 모습을 그려보자고 하고 다가갔다”고 설명했다.
극중 성소수자의 육체관계나 에이즈라는 설정, 욕설을 내뱉거나 팬티 바람으로 무대에 오르는 등 배우로서 쉽지 않은 도전 과제를 소화한 유승호. 하지만 그는 가장 힘들었던 점으로 “대사 속에 숨겨진 마음을 관객들이 알아주길 바랐다”면서 “말로 설명하지 않으면 알기 힘든, 인물의 내면을 관객에게 전달하는 일이 쉽지 않았다 그걸 잘 표현하기 위해 연구하고 노력을 거듭했다”고 말했다.
또 유승호는 향후 ‘엔젤스 인 아메리카’ 파트2가 작품으로 다시 제작된다면 “꼭 참여하고 싶다”면서 작품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