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울렁증' 극복 바람...염경엽 감독 "최원태, 잘 던질 때가 됐다" [준PO 3]
"최원태가 잘 던질 때가 됐다."
염경엽 LG 트윈스 감독이 준플레이오프(PO·5전 3승제) 3차전 선발 투수로 나서는 최원태(27)를 향한 믿음을 전했다.
LG는 8일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리는 2024 KBO리그 KT 위즈와의 준PO 3차전을 앞두고 홍창기(우익수)-신민재(2루수)-오스틴 딘(1루수)-문보경(3루수)-박동원(포수)-오지환(유격수)-김현수(지명 타자)-박해민(중견수)-문성주(좌익수)로 이어지는 타순을 짰다. 선발 투수는 최원태다.
박동원이 5번 타순으로 전진 배치된 점이 눈길을 끈다. 염경엽 감독은 "강한 타자들이 몰려 있는 게 득점이 나올 가능성이 높아지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1~5번 타자가 해결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하위 타선에서 득점 기회를 만들어주면 (빅이닝으로) 터질 수 있는 가능성이 생긴다. 수원 구장에 왔으니까, 빅볼을 할 필요가 있다. 홈(서울 잠실구장)에서는 뛰는 야구를 하더라도, 원정에서는 빅볼을 노릴 필요도 있다"라고 설명했다.
마운드 운영은 전제를 깔았다. 최원태의 호투. 염 감독은 "최원태가 잘 던질 때가 됐다. 첫 번째 바람은 그가 포스트시즌에서도 긁히는 날이 나오는 것이다. 긁히면 충분히 잘 던질 수 있는 투수다. 만약 그렇지 않으면 손주영을 투입할 것이다. 이전에 KT전에서 잘 못 던진 경기가 있지만, (가을야구이기 때문에) 분위기가 다를 것이라고 생각한다"라고 밝혔다.
최원태는 2024 정규시즌 KT전 세 차례 등판에서 2승, 평균자책점 3.50을 기록하며 잘 던졌다. 하지만 역대 15경기(19와 3분의 1이닝) 등판한 가을야구에선 평균자책점 11.17을 기록하여 약했다. 염경엽 감독은 최원태의 가을 울렁증 극복을 가장 큰 바람을 전하면서도, 정규시즌 LG 국내 투수 중 유일하게 규정이닝을 채우며 경험을 쌓은 손주영이 두 번째 투수 역할을 잘 해줄 것으로 믿었다.
한편 이날 KT는 4번 타자였던 강백호를 2번, 8번이었던 황재균은 5번으로 배치하며 공격적인 라인업을 구성했다. 염 감독은 이에 대해 "상대가 생각하는 좋은 오더가 있고, 내 쪽에서 생각하는 좋은 오더가 있다. 받았을 때 편안한 오더도 있다. 그렇게만 말하겠다. 내가 좋은 것보다는 상대가 어려운 오더여야 한다"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