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비철금속 1위 고려아연의 경영권을 노리는 영풍·MBK파트너스 연합이 공개매수 가격을 추가로 인상할 계획이 없다는 뜻을 내비쳤다. 이에 맞서는 고려아연은 영풍·MBK가 적대적 M&A(인수·합병)를 즉각 멈출 것을 요구했다.
고려아연은 9일 "법원이 허용해 진행 중인 자기주식 공개매수 및 소각을 완료해 자사주 취득으로 주주 환원을 이행하고 소각으로 주주 가치 제고에 최선을 다하겠다"며 "이것이 주가의 불안정 등 자본 시장의 혼란을 최소화하고 이 사태가 종료된 이후 시장을 안정시키고 투자자를 보호하는 유일한 방법"이라고 말했다.
앞서 MBK는 입장문을 내고 "고려아연의 주당 83만원, 영풍정밀 주당 3만원의 공개매수 가격은 각 회사의 현재 적정 가치 대비 충분히 높은 가격"이라며 "추가적인 가격 경쟁으로 인해 고려아연과 영풍정밀의 기업 가치가 훼손되는 것을 지켜볼 수만은 없다.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 측의 추가 인상 여부와 상관없이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임직원의 고용을 보장하고 중국 등 해외에 기술이 유출되는 사례는 차단하겠다고 약속했다.
MBK·영풍 연합은 지난 4일 공개매수 종료를 앞두고 고려아연과 영풍정밀의 공개매수 가격을 고려아연이 제시한 것과 똑같이 인상하며 맞불을 놨다.
이를 두고 고려아연은 "10월 14일까지 MBK의 공개매수에 응하라는 유인 메시지에 지나지 않는다"며 "이번 사태를 촉발한 적대적 공개매수를 유지할 것이 아니라 그 전에 적법하게 철회해야 한다"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