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레전드 웨인 루니가 에릭 텐 하흐 감독을 두고 “환상적인 사령탑”이라고 치켜세웠다. 최근 경질설에 이름을 올린 텐 하흐 감독에게 힘을 실어줄 때라는 게 루니의 주장인 것으로 보인다.
영국 매체 더 선, 90min 등에 따르면 루니는 9일(한국시간) 영국 스카이스포츠에 출연, 최근 경질설에 이름을 올린 텐 하흐 감독에 대한 발언으로 이목을 끌었다. 루니는 텐 하흐 감독이 적합한 인물인지에 대한 질문에 “그건 분명히 구단의 오너들이 판단할 문제”라면서도 “텐 하흐 감독은 환상적인 감독이라고 생각한다. 가는 곳마다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고, 맨유에서도 마찬가지였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어려운 시기를 겪고 있고, 스스로도 그렇게 말할 것 같다. 하지만 감독들이 너무 자주 경질되고, 다시 리빌딩을 거쳤다. 텐 하흐 감독이 상황을 반전시킬 수 있기를 바란다”고 설명했다. 맨유가 알렉스 퍼거슨 전 감독 이후 여러 차례 감독 잔혹사를 겪었으니, 텐 하흐 감독에게 더 시간을 줘야 한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또 루니는 영국 선수들의 분발도 요구했다. 그는 토크스포츠에서도 “많은 선수가 영입되면서, 외국인 선수가 들어오는 걸 봤다. 맨유의 정체성은 항상 영국 선수들로 이뤄진 것이 핵심이라고 생각하는데, 어려운 시기를 겪고 있을 때 라커룸을 통제하고 감독을 도울 선수가 부족한 것 같다”라고 진단했다.
맨유에서 3번째 시즌을 소화 중인 텐 하흐 감독은 올 시즌 입지가 위태롭다. 이미 지난해 구단 역사상 최악의 EPL 스타트를 끊었는데, 올 시즌 이를 갱신했다. 특히 첫 7경기서 단 승점 8에 그치며 자존심을 구긴 상태다. 맨유는 올 시즌에도 2억 1450만 유로(약 3166억원)에 달하는 이적료를 투입했지만, 리그 중위권에 머물고 있다.
이 때문에 텐 하흐 감독이 10월 A매치 휴식기 기간 경질될 것이라는 전망도 있었다. 하지만 스카이스포츠 영국판은 9일 “맨유 수뇌부 7시간에 걸친 임원 회의를 진행했지만, 텐 하흐 감독과 관련한 좋은 소식은 없다. 그저 일상적인 회의”라면서 “올드 트래포드 재개발, 광고 및 스폰서십 등 많은 사안이 논의됐다. 음모론자가 되고 싶다면 ‘회의가 왜 그렇게 오래 진행됐을까’라고 의문을 제기할 수 있지만, 현재로서는 텐 하흐 감독과 관련한 소식은 없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텐 하흐 감독은 맨유 지휘봉을 잡고 공식전 125경기 71승 19무 35패를 기록했다. 잉글랜드 풋볼리그(EFL) 컵, 잉글랜드 축구협회(FA) 컵을 1회씩 들어 올렸다. 텐 하흐 감독과 맨유의 계약 기간은 2026년까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