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격 요법이 통했을까. LG 트윈스 입단 2년 차 김범석(20)이 극적으로 플레이오프(PO) 엔트리에 승선했다.
김범석은 지난 12일 발표된 PO 엔트리에 이름을 올렸다. LG는 KT 위즈와의 준플레이오프 엔트리에서 딱 한 명을 바꿨는데, 대주자 최원영을 빼고 김범석을 넣었다.
염경엽 LG 감독은 정규시즌 3위를 확정지은 뒤 지난 29일 김범석을 1군 엔트리에서 제외했다. 그러면서 준PO 엔트리에서 제외할 방침을 밝혔다. 염 감독은 "(김)범석이는 지난 시즌에 특혜를 받았다. 기회를 잡는 것도 본인 능력인데, 결국 본인이 못 잡은 것"이라고 일침을 날렸다. 김범석은 7월 이후 1군 28경기에서 타율 0.104로 부진했다.
김범석은 9월 말 2군에 내려간 뒤 5경기에서 12타수 5안타 7타점을 몰아쳤다. 표본은 적지만 안타 5개 중 2루타 3개, 홈런 1개 등 장타 비중이 80%였다. 만루 홈런도 한 차례 기록했다.
염경엽 감독은 PO 엔트리에 김범석을 다시 넣었다. 준PO에서 대주자로 활약했던 최원영을 뺐다. 그래도 최승민과 김대원 등 대주자 자원이 남아 있다.
김범석이 퓨처스리그에서 맹타를 휘두르면서 PO 합류의 기회를 얻게 됐다. 주전 포수 박동원, 백업 포수 허도환이 있어 경기 후반 대타 자원으로 활용이 점쳐진다. KT는 준PO 엔트리에 왼손 투수가 선발 웨스 벤자민 한 명뿐이었지만 삼성 불펜은 이상민, 이승민, 최채흥이 3명이나 있다.
김범석은 신인 시절이던 지난해 한국시리즈 엔트리에 포함돼 1타수 1안타를 기록한 바 있다. 올 시즌 라이온즈파크에서는 12타수 3안타를 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