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플레이오프(PO·5전3선승제)가 열리는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 외야 하늘에 소형 전광판이 올라왔다. 외야 중앙에 우뚝 솟아 오른 둥근 전광판과 함께 양옆에는 높이 조절이 가능한 응원단상도 함께 설치됐다. 정규시즌에선 볼 수 없었던 광경이었다.
삼성 라이온즈의 PO 승리를 위해 구단이 준비한 특별 장식물이었다. 일명 '브이문(V Moon)'이라 불리는 이 전광판에는 푸른 달과 사자의 정면 모습, 선수단 소개 등 각종 영상들이 표출된다. 응원 문구와 함께 한 음절씩 박자에 맞춰 한 단어 씩 떠오르기도 했다. 홈런과 타점 등 주요 장면이 있을 때에도 다양하게 활용될 예정. 폭죽도 곁들인다.
사실 이 장식물은 과거 대구 시민야구장 시절에 종종 등장한 바 있다. 왕조 시절이라 불렸던 2010년대 초반, 대구에서 가을야구가 열릴 때마다 설치되곤 했다. 당시엔 사자의 모습만 단순 표출됐다. 이후 삼성이 포스트시즌(PS)에 진출하지 못하면서 자취를 감췄다. 2021년 삼성 라이온즈파크에서 처음으로 가을야구가 열렸지만, 플레이오프 한 경기뿐이었던 데다 코로나19 여파로 따로 준비하지 않았다.
올 시즌 3년 만에 가을야구에 돌아온 삼성은 2연패로 광탈했던 2021년과는 다른 결과를 내고자 한다. 정규시즌을 2위로 마치고 PO에 직행한 삼성은 준플레이오프에서 KT 위즈를 꺾고 올라온 LG 트윈스와 한국시리즈(KS)행 티켓을 두고 경쟁을 펼친다.
1차전 선발은 데니 레예스다. 타선은 김지찬(중견수)-윤정빈(우익수)-구자욱(좌익수)-르윈 디아즈(1루수)-박병호(지명타자)-강민호(포수)-김영웅(3루수)-이재현(유격수)-류지혁(2루수) 순으로 타선을 꾸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