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하성(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을 향한 평가가 달라진 걸까. 미국 현지 언론이 오른손 타자 자유계약선수(FA) 톱 10을 평가하면서 김하성의 이름은 언급하지 않았다.
15일(한국시간) 미국 NBC 스포츠 보스턴은 2025년 FA 중 상위 10명의 오른손 강타자를 선정하며 1위로 외야수 테오스카 에르난데스(LA 다저스)를 꼽았다. 에르난데스의 시즌 성적은 타율 0.272 33홈런 99타점. 매체는 '에르난데스는 지난 오프시즌 1년짜리 '증명하라'는 계약을 했는데 실제 증명했다'라며 '시애틀에서 힘든 시즌을 보낸 후 커리어 하이인 33홈런을 기록하며 반등했다. 그의 성공은 포스트시즌(PS)에서도 이어져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의 내셔널리그 디비전시리즈(NLDS)에서 그랜드슬램을 포함해 두 개의 클러치 홈런을 터트렸다'고 활약을 조명했다.
2위는 지명타자 겸 외야수 마르셀 오수나(애틀랜타 브레이브스)였다. 오수나는 2025년 1600만 달러(218억원) 규모의 구단 옵션이 있어 실제 FA 시장에 나올지 여부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 다만 시장에 풀린다면 인기가 많을 거라는 전망이다. 오수나는 올해 162경기를 모두 출전한 메이저리그(MLB) 4명의 선수 중 하나. 시즌 성적은 타율 0.302 39홈런 104타점이다. 3위는 우익수 앤서니 산탄데르(볼티모어 오리올스)가 이름을 올렸다. 올 시즌 44홈런 102타점으로 커리어 하이 시즌을 보낸 산탄데르는 스위치 타자로 높은 가치를 인정받았다. 4위는 통산 MLB 홈런이 226개인 1루수 피트 알론소(뉴욕 메츠) 5위는 2개의 월드시리즈 반지가 있는 알렉스 브레그먼(휴스턴 애스트로스)이었다.
6위는 김하성의 유격수 포지션 FA 경쟁자로 분류되는 윌리 아다메스(밀워키 브루어스)였다. 아다메스는 올 시즌 161경기에 출전, 타율 0.251 32홈런 112타점을 기록했다. NBC 스포츠 보스턴은 '아다메스는 현존하는 최고의 오른손 유격수'라고 극찬했다. 이밖에 7~10위는 3루수 에우제니오 수아레스·1루수 크리스티안 워커(이상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외야수 타일러 오닐(보스턴 레드삭스) 1루수 폴 골드슈미츠(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가 차지했다. 그뿐만 아니라 J.D 마르티네스·주릭슨 프로파·미치 해니거·저스틴 터너·아메드 로사리오 등 15명의 타자를 기타 선수로 덧붙였는데 김하성은 없었다.
현재 김하성의 계약은 2024시즌 뒤 종료된다. 2025시즌에 대한 상호 옵션(Mutual Option)이 포함돼 있지만 선수 측이 실행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결국 2024시즌 뒤 FA 협상 테이블을 차려야 하는데 지난 8월 중순까지만 하더라도 장밋빛 미래가 가득해 보였다. 미국 스포츠 전문채널 ESPN은 MLB 예비 FA의 등급을 나누며 김하성을 1~2억 달러(1361억원~2722억원) 계약이 가능한, 이른바 '3티어 선수'에 올려놓기도 했다. 하지만 8월 19일 콜로라도 로키스 원정에서 안타로 출루한 뒤 1루 견제 때 슬라이딩으로 귀루하다 오른 어깨를 다쳐 시즌 아웃됐다.
결국 수술대에 오르는 등 예상하지 못한 변수가 커지고 있다. 'FA 재수' 가능성까지 예상되는 상황. 현지 매체의 FA 평가에서 이름이 언급되지 않는다는 건 긍정적인 시그널이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