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우(26·전북 현대)가 마침내 A매치 복귀전을 치렀다. 지난 2019년 6월 이후 무려 5년 4개월 만이다. 이승우는 “빨리 들어가고 싶었다. 너무 오랜만이어서 빨리 뛰고 싶은 마음이었다”고 말했다.
이승우는 15일 용인미르스타디움에서 열린 이라크와의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B조 4차전에서 후반 42분 마지막 교체 카드로 투입돼 추가시간 포함 10분가량 그라운드를 누볐다.
이승우가 국가대표 유니폼을 입고 A매치 경기에 나선 건 2019년 6월 이란전 이후 무려 5년 4개월 만이다. 그동안 이승우는 K리그에서 꾸준히 좋은 활약을 펼치고도 유독 대표팀과 인연이 닿지 않았는데, 황희찬(울버햄프턴) 엄지성(스완지 시티)이 부상으로 낙마하면서 대체 발탁된 뒤 이날 출전으로까지 이어졌다.
대체 발탁 소식부터 화제가 됐던 이승우답게, 이날 교체 출전을 준비하는 것만으로도 경기장은 뜨거운 환호로 가득 찼다. 이재성(마인츠05)과 교체되기 위해 기다리던 이승우도 오랜 한을 푼 덕분인지 함박웃음을 짓는 모습이었다. 그가 그라운드에 투입되자, 경기장은 다시 한번 뜨거운 응원 목소리가 이어졌다.
출전 시간이 길지 않았던 탓에 많은 걸 보여주진 못했다. 볼 터치 횟수도 3회에 불과했다. 패스는 2개를 모두 정확하게 전달했지만 결정적인 기회로 이어지진 못했다. 상대의 거친 태클에 걸려 넘어지면서 파울을 유도하려 했지만, 주심이 이를 외면하면서 아쉬움을 삼키기도 했다.
비록 짧은 시간이지만, 5년 4개월 만에 태극마크를 달고 국가대표 경기를 치른 것만으로도 이승우에겐 의미가 컸다. 경기 후 공동취재구역에서 만난 이승우는 “일단 이겨서 너무 좋다”며 “(짧은 시간이었지만) 대표팀에 온 것만으로도 만족한다”고 했다.
자신의 교체 투입 당시 뜨거웠던 팬들의 반응에 대해서는 “저도 놀랐다”며 웃어 보였다. 그는 “아주 많이 사랑해 주셔서 너무 감사했다. 소속팀에서 더 잘해서, 꾸준히 올 수 있도록 더 발전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5년 4개월 만에 찾아온 대표팀 재소집의 의미를 이승우는 “더 열심히 하라는 의미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이승우는 “오랜만에 대표팀에 복귀하게 돼서 너무 좋다. 이제는 소속팀에 가서 더 열심히 하겠다”며 앞으로도 꾸준히 노력을 이어가겠다고 다짐했다.
이날 한국은 오세훈(마치다 젤비아)의 선제골과 오현규(헹크)·이재성(마인츠05)의 연속골을 앞세워 이라크를 3-2로 꺾고 월드컵 예선 3연승을 달렸다. 승점 10(3승 1무)을 기록한 홍명보호는 2위 이라크(승점 7)와 격차를 벌리며 선두를 질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