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든 못 가든 대표팀 소집은 항상 기대하는 게 솔직한 심정이다. 항상 준비를 하고 있다.”
국가대표 수비수 조유민(28·샤르자)이 10월 A매치 2연전을 돌아보며 이같이 말했다. 동갑내기 수비수 김민재(28·바이에른 뮌헨)와 좋은 호흡을 보여준 그는 다시 한번 A대표팀에서 자리를 잡고자 한다.
조유민은 15일 용인미르스타디움에서 열린 이라크와의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B조 4차전에서 선발 출전, 풀타임 활약하며 팀의 3-2 승리에 기여했다. 한국은 오세훈, 오현규, 이재성의 득점을 묶어 ‘무실점팀’ 이라크를 격파했다. 이날 승리로 B조 1위(승점 10)를 굳건히 한 한국이다.
한편 조유민은 김민재와 함께 이날도 한국의 뒷문을 지켰다. 지난 11일 끝난 요르단과의 3차전에 이어 다시 한번 김민재와 호흡을 맞춘 것이다. 그간 김민재의 파트너로는 김영권·정승현(울산 HD) 권경원(코르 파칸) 등이 꼽혔는데, 이번에는 조유민이 이 자리를 확보했다.
과거 연령별 대표팀에서 합을 맞췄던 김민재와 조유민은 탄탄한 활약을 펼쳤다. 요르단전에선 클린시트(무실점 경기)에 성공했다. 이라크전에선 2실점을 했지만, 큰 실수 없이 상대의 공격을 차단했다는 평이다.
조유민은 경기 뒤 믹스트존에서 취재진과 만나 “대표팀에서 경기를 뛸 수 있어 감사하다. (이라크전에서) 2골을 실점해 아쉽긴 하지만, 승점 3점을 가져올 수 있어 좋다”고 돌아봤다.
이어 “1996년생 친구들뿐만 아니라, 경기를 뛰었던 형들과 동생들과 많은 소통을 하면서 큰 힘이 됐다. 이번 소집을 통해 엄청 많이 배우고 간다”라고 웃었다.
2년 전 처음으로 A매치 데뷔전을 소화한 그는 이날 9번째 경기를 마쳤다. 동갑내기 선수들과 비교하면 차이가 있다. 하지만 조유민은 항상 대표팀 소집을 준비해 왔다. 그는 “(대표팀에서) 많은 경기를 뛰진 못했지만, 소집될 때든, 그렇지 않든 정말 이 순간만을 기다렸다. 나에게 기회가 오는 순간이 있을 거라 믿고 있었다. 또 기회가 왔을 때 못한다면 아무 의미가 없기 때문에 너무나도 잘하고 싶어 준비했다. 꾸준히 마음속으로 왔기에 빨리 적응하고, 나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한편 홍명보 감독이 조유민에게 요구한 것 중 하나는 김민재와의 커뮤니케이션이다. “수비적으로는 (김)민재와 소통을 강조하셨고, 라인 컨트롤에 대한 얘기를 해주셨다. 개인적으로 이날 경기에선 상대의 제공권을 견제하고, 서로 커버하는 수비를 얘기해주셨다”라고 설명했다.
이날 실점 장면을 돌아본 조유민은 “어쨌든 후세인 선수에게 실점을 했다. 아쉬운 부분은 있지만, 생각보다는 할 만 하다고 느꼈다. 제공권에 있어서 불편함을 느낀 적이 없었기에, 자신 있게 하려고 했다”라고 말했다.
조유민의 시선은 여전히 다음 A매치로 향한다. 한국은 오는 11월 쿠웨이트·팔레스타인과 B조 5·6차전에 나선다. 모두 중동 원정 경기로 예정돼 있다. 아랍에미리트(UAE)에서 활약 중인 조유민 입장에선 발탁을 기대해 볼 법한 일정이다. 조유민은 “대표팀 소집은 항상 기대를 하고 있다는 게 솔직한 심정”이라며 “기회가 왔을 때 잘해야 의미가 있는 것이기에, 항상 준비를 해오고 있다. 최선을 다해 준비한다면, 다시 기회가 올 거라 믿는다”라고 강조했다.
끝으로 그는 “내 입장에선 친구들이 이미 너무 대표팀에서 자리를 잡고 있다. 그런 부분이 나에게 있어 정말 큰 동기부여가 된다”라며 “친구들과 소통하며 또 어떻게 하면 더 잘할지 얘기를 나눈다. 친구들, 그리고 다른 선수들에게 너무 감사하다”라고 덧붙였다.
김우중 기자 ujkim50@e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