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지션별 가장 뛰어난 수비력을 갖춘 선수에게 주어지는 메이저리그(MLB) 골드글러브 최종 후보가 발표됐다. 놀란 아레나도(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가 11번째 수상을 해낼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
MLB닷컴은 16일(한국시간) 내셔널리그(NL) 3루수 부문 골드글러브 후보로 아레나도, 라이언 맥맨(콜로라도 로키스), 맷 채프먼(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3명이 올랐다고 전했다.
아레나도는 최근 11년 중 10번이나 NL 3루수 GG를 수상했다. 콜로라도 소속이었던 2013년부터 10년 연속 휩쓸었고, 지난해 피츠버그 파이리츠의 키브라이언 헤이스에게 GG를 내줬다.
아레나도는 올해 명예회복에 도전한다. 올 시즌 3루수로 1268와 3분의 1이닝을 소화하며 수비율 0.977·9실책을 기록했다. 평균 대비 아웃 카운트를 더 잡아낸 수비 척도인 OAA(Outs Above Average)는 9, 수비로 막아낸 점수를 의미하는 DRS(Defensive Run Save)는 6이었다.
강력한 경쟁자는 채프먼이다. 올 시즌 샌프란시스코로 이적한 그는 지난해 토론토 블루제이스 소속으로 아메리칸리그(AL) 3루수 부문 GG를 받았다. 채프먼은 1338이닝을 3루수로 나섰고, 수비율 0.963·9실책을 기록했다. OAA는 11, DRS는 17이었다.
그라운드를 총 64개의 구역으로 나눠 타구마다 가중치를 매겨 산출하는 UZR(Ultimate Zone Rating)에서 아레나도는 0.4, 채프먼을 8.8를 기록했다. 세부 기록은 전반적으로 채프먼이 나았다.
지난 시즌(2023) 내셔널리그(NL) 유틸리티 부문 수상자이자, 2년 연속 최종 3인에 올랐던 김하성(29·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이름은 없었다. 유격수 GG 최종 후보 3명은 댄스비 스완슨(애틀랜타 브레이브스), 에제키엘 토바(콜로라도 로키스), 메이신 윈(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으로 결정됐다.
스완슨은 최근 2시즌 NL 유격수 부문 GG 수상자다. 올 시즌도 수비력은 리그 정상급이었다. OAA가 18으로 리그 전체 유격수 중 1위에 올랐다. 신인 유격수 윈은 DRS 14로 경쟁력을 보여줬다.
김하성은 올 시즌 유격수로만 1046와 3분의 2이닝을 소화했다. 수비율은 0.974, OAA는 4, DPS도 2를 기록했다. 지난 시즌과 달리 유틸리티 부문 후보로는 이름을 올릴 수 없었고, 다른 경쟁자들보다 세부 기록이 낮았다. 8월 중순 어깨 부상을 당한 뒤 정규시즌을 완주하지 못한 악재도 있었다.
김하성은 2억 8000만 달러에 11년 계약한 젠더 보가츠를 제치고 올 시즌 샌디에이고 주전 유격수를 맡았다. 마이크 쉴트 감독의 신뢰를 가늠할 수 있는 변화였다. 실제로 김하성은 올 시즌 여전히 안정감 있는 수비를 보여줬다. 하지만 최종 후보에는 들지 못했다.
골드글러브는 코칭스태프 투표 75%와 미국야구연구협회(SABR)가 제공하는 수비 지표 25%를 반영해 수상자를 결정한다.
단골 후보들 이름도 많다. NL 투수 부문 지난해 수상자 잭 휠러(필라델피아 필리스), 포수 부문 가브리엘 모레노(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도 2관왕을 노린다. AL에선 지난해 '레전드' 데릭 지터 이후 13년 만에 뉴욕 양키스 소속 유격수 GG 수상자가 된 앤서니 볼피가 올해도 수상 후보가 됐다. 지난 시즌 1루수 수상자 나다니엘 로우(텍사스 레인저스), 2루수 안드레스 히메네스(클리블랜드 가디언스)도 마찬가지로 2연패를 노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