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경엽 LG 트윈스 감독이 '체크 스윙' 오심에 대해 작심한 듯 강한 어조로 불만을 드러냈다.
LG는 지난 15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의 플레이오프(PO·5전 3승제) 2차전에서 5-10으로 졌다. 1차전(4-10)에 이어 2차전 패배로 벼랑 끝에 몰렸다. LG는 남은 3경기에서 한 경기만 져도 가을 야구에서 탈락한다.
LG는 지난 14일 PO 2차전이 우천 순연됨에 따라 선발 투수를 디트릭 엔스에서 손주영으로 교체했다. 염경엽 감독은 "중요한 경기여서 바꿨다"라고 말했다.
15일 경기 종료 후 손주영의 투구에 관해 묻는 질문에 염경엽 감독은 "선발 투수 손주영은 잘 던졌다"라며 "초구 스트라이크 비율이 떨어져 투구수가 많았다. 1회 말 빗맞은 안타(동점 2루타)가 나왔고, 3회 말 심판의 실수로 어려움을 겪었다"라고 말했다.
염경엽 감독이 꼽은 장면은 3회였다.
LG 선발 손주영이 1-2로 뒤진 2사 1루 르윈 디아즈와 승부에서 1볼-2스트라이크의 유리한 볼카운트를 선점했다. 이어 4구째 바깥쪽 낮은 슬라이더를 던졌다. 디아즈의 배트가 따라나왔고 배트 헤드가 돌아간 듯 보였다.
주심의 삼진 콜이 나오지 않자 포수 박동원이 3루심에게 '체크 스윙' 확인을 요청했다. 3루심은 두 팔을 벌려 '노 스윙'을 선언했다. 그러나 중계 화면상 배트 헤드가 돌아간 것으로 보였다. 올 시즌 논란을 낳은 '체크 스윙'은 비디오 판독 대상에서 빠져 있다.
디아즈는 5구째 파울을 쳐낸 뒤 2볼-2스트라이크에서 안타를 쳤다. 이 과정에서 상대의 과감한 주루와 우익수 홍창기의 송구 실책이 겹쳐 1점을 내줬다. 스코어가 1-3이 됐고, 분위기도 잃었다.
LG는 분위기를 뺏겼고, 이후 점수 차가 점점 벌어져 경기를 내줬다.
염경엽 감독은 "중요한 경기였다. 심판이 경기의 흐름에 영향을 주지 않도록 집중했으면 한다"라고 꼬집었다.
LG는 이후 5회 2점, 6회 1점, 7회 3점을 뺏겼다.
만일 3회 말 디아즈 타석에서 체크 스윙이 판정이 정상적으로 이뤄졌다면 경기 양상은 또 어떻게 흘러갔을지 모른다. LG로선 두고두고 아쉬움이 남는 장면이다.
염 감독은 "그 상황에서 삼진으로 (이닝이) 끝났으면 경기 흐름은 달라졌을 것이다. 심판이 (경기를) 좌지우지해선 안된다. 중요한 겨익에 집중해줘야 한다"라고 말했다. 이유 있는 불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