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야구위원회(KBO)는 18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리기로 한 2024 KBO리그 포스트시즌 LG와 삼성 라이온즈의 플레이오프 4차전을 우천으로 순연한다며 18일 오후 4시 10분 발표했다. 순연된 경기는 하루 뒤인 19일 같은 잠실야구장에서 열린다.
투수진이 흔들리던 LG로서는 희소식이다. 염경엽 LG 감독은 앞서 2차전이 우천 순연됐을 때도 반가움을 숨기지 않았다. 엘리에이저 에르난데스에게 크게 의존하는 불펜진, 또 기복이 심한 선발진 탓에 하루라도 더 휴식하는 게 최선의 카드를 낼 수 있는 방법이었기 때문이다. 염 감독의 기대와 달리 2차전은 패했지만, 적어도 2차전은 LG가 쓸 수 있는 최선의 카드는 내고 진 경기였다.
4차전 우천 순연도 마찬가지다. 염경엽 감독은 "경기가 하루 연기된다면 우리 팀엔 싸울 수 있는 새로운 카드들이 좋은 방향으로 만들어진다"고 반겼다.
다만 하루 휴식이 19일 총력전을 뜻하는 건 아니다. 염 감독은 전날 3과 3분의 2이닝 60구를 투구해 혼자 필승조 역할을 모두 떠맡은 엘리에이저 에르난데스는 19일 내지 않을 생각이다. 염 감독은 "에르난데스가 약간 근육 뭉침 증세가 있다. 기용은 신중하게 생각해야 한다"며 "내일까진 쉬게 할 확률이 높다. 에르난데스가 아니어도 하루가 연기되니 새로운 카드들이 만들어질 것"이라고 전했다.
물론 총력전이란 사실은 달라지지 않는다. 염 감독은 "1, 2차전을 지면서 하루살이가 됐다"고 웃었다. 또 4차전을 이겨도 5차전까지 이겨야 의미가 있다. 에르난데스 카드를 5차전으로 아껴두는 것도 그래서 의미가 있다. 염 감독은 "매번 한 경기 한 경기가 마지막이다. 가능한 선수들의 컨디션을 체크해보고, 괜찮다 하면 이길 수 있는 카드는 최대한 활용해서 경기하겠다"며 "4차전을 잘 해결한다면 5차전에는 에르난데스가 나갈 수 있다. 어쨌든 4차전을 어떻게든 이기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다짐했다.
에르난데스가 없는 빈자리를 기대할 수 있는 건 손주영이다. 손주영은 2차전에서 4와 3분의 1이닝 93구를 던졌고, 19일 나온다면 사흘 휴식 후 등판이 된다. 염 감독은 "순주영도 (19일 쓸 수 있는) 새로운 카드에 포함될 수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