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범호 KIA 감독은 19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 삼성의 플레이오프(PO·5전 4승제) 4차전이 끝난 뒤 "삼성이 PO 1,2차전을 승리하면서 KS 상대가 되겠다고 생각했다. LG 선수들이 준플레이오프(준PO)를 거치면서 조금 지친 느낌도 받았다"라며 "사실 어느 팀이 KS 상대가 되더라도 명승부가 되지 않을까 싶다. 정규시즌 2위 팀이 올라온 만큼 더욱 재미있는 경기가 될 것 같다"라고 말했다.
삼성은 이날 8회 터진 강민호의 결승 솔로 홈런에 힘입어 1-0으로 승리, 시리즈 전적 3승 1패로 KS 진출을 확정했다. 이로써 정규시즌 1위 KIA와 2위 삼성이 무려 31년 만에 KS 우승을 놓고 맞붙게 됐다. KIA(전신 해태 타이거스 포함)와 삼성이 KS에서 자웅을 겨루는 건 1993년이 마지막. 두 팀의 올 시즌 상대전적은 12승 4패로 KIA의 절대 우위. 시리즈 1차전은 오는 21일 열린다.
이범호 감독은 "잠실구장에 비해 광주와 대구 구장이 작다 보니 장타력에서 승부가 갈리지 않을까 싶다"며 "타자들의 컨디션이 더욱 중요할 것 같다. 팬들과 함께 열두 번째 우승의 기쁨을 만끽할 수 있도록 잘 준비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