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투수 제임스 네일(31·KIA 타이거즈)과 토종 에이스 원태인(24·삼성 라이온즈)이 한국시리즈(KS·7전 4승제) 1차전에서 격돌한다.
이범호(43) KIA 감독과 박진만(48) 삼성 감독은 20일 광주광역시 동구 라마다플라자 바이 윈덤 충장 호텔에서 열린 KS 미디어데이에서 네일과 원태인을 각각 1차전 선발 투수로 예고했다. KIA와 삼성의 KS 맞대결은 1993년 이후 무려 31년 만에 성사된 클래식 매치이다.
네일은 올 시즌 26경기에 등판, 12승 5패 평균자책점(ERA) 2.53의 성적을 올려 평균자책점 타이틀을 차지했다. 다만 삼성전에 시즌 2경기 등판해 승패 없이 평균자책점 4.09로 다소 부진했다. 네일의 변수는 부상 회복. 그는 지난 8월 24일 NC 다이노스전에서 강습 타수에 얼굴을 맞는 불의의 부상을 당한 뒤 줄곧 재활 치료에 전념했다. KS 대비 연습경기에선 두 차례 마운드를 밟아 컨디션을 체크했다.
이범호 감독은 "올 시즌 최고의 투수였다고 생각한다. 평균자책점도 1등을 차지했기 때문에 양현종과 고민했는데 네일을 먼저 내고, 현종이를 (이후에) 내는 게 더 좋겠다고 생각해서 네일로 1차전을 결정했다"라고 말했다.
플레이오프(PO·5전 3승제)에서 LG 트윈스를 꺾은 삼성은 원태인이 선발 중책을 맡는다. 원태인은 지난 15일 열린 PO 2차전에 등판, 6과 3분의 2이닝 1실점 쾌투로 승리를 따냈다. 투구 수 104개. PO가 4차전에서 끝나 시리즈 추가 등판 없이 KS를 대비했다. 정규시즌과 같은 닷새 휴식 후 등판이라 부담은 크지 않을 전망이다.
시즌 KIA전 성적은 2경기 승패 없이 평균자책점 2.25. 두 경기 모두 퀄리티 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해냈다. 올해 다승 공동 1위, 국내 선발 평균자책점 1위(3.66)에 오르기도 했다. 박진만 삼성 감독은 "다승 1위 선수고, 우리는 순차적으로 PO를 치르고 왔기 때문에 원태인 선수가 나가야 할 차례"라며 "다승 1위답게 우리 팀에서 가장 믿음이 가는 선수"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