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SK의 '수비 달인' 오재현(25·1m87㎝)이 몸싸움에 관대해진 올 시즌 '하드 콜' 판정에 자신감을 보였다.
SK는 오는 22일 오후 7시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원주 DB와 만난다. DB는 지난 시즌 정규리그 우승팀이자, 개막 직전 KBL 컵대회에서 우승컵을 가져간 팀이다.
수비 전문 선수에서 국가대표까지 성장한 가드 오재현은 DB전을 앞두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거친 몸싸움에 관대해진 올 시즌 KBL 판정은 그에게 있어 호재다. 그의 강점인 압박 수비를 마음껏 선보일 수 있기 때문이다.
오재현은 지난 20일 안양 정관장과의 개막전에서 16점 5리바운드 5스틸 1블록을 기록하며 팀의 95-71 대승을 이끌었다. SK는 이 경기에서 장기인 속공으로 정관장을 제압했다. SK가 속공 농구를 할 수 있던 이유는 앞선에서 오재현이 상대 백코트를 압박했기 때문이다. 전희철 SK 감독과 부주장 안영준은 수훈 선수로 오재현을 먼저 꼽았다.
오재현은 “수비에 성공하면 쉬운 득점으로 연결된다. 이런 장면이 많이 나와야 경기력이 좋아진다”라며 “먼저 앞에서 압박해야 상대가 당황하고, 그럴 때 턴오버가 나온다”라고 말했다.
오재현은 스스로 “수비에 재미를 느끼고 있다”면서 “압박 수비는 내가 가장 잘하는 플레이”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다음 상대인 DB에는 지난 시즌 최우수선수(MVP) 이선 알바노가 버티고 있다. 알바노 역시 개막전에서 29점 8어시스트를 몰아치며 이름값을 했다. 오재현이 볼 핸들러인 알바노를 제어할 수 있느냐가 이 경기의 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SK의 속공이 발휘되기 위한 핵심 과제다.
오재현은 컵대회에서 DB를 상대로 1패 뒤 1승을 거둔 것을 떠올렸다. 그는 “컵대회 당시 DB와의 1차전에서 바뀐 콜에 대해 생각하지 못했다. 2차전에는 더욱 똑똑하게 준비했고, 상대가 당황한 모습을 보였다. 바뀐 콜 기준에 대해 알고 있다. 똑같은 마인드로 한다면, 이번 만남에서도 좋은 결과가 나오지 않을까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