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규 대한축구협회(KFA) 회장의 접대 골프 의혹의 중심에 선 김병철 대한체육회 스포츠공정위원장이 “대한체육회 임원들의 단합대회라고 생각하고 갔더니 (정 회장이) 있었다”고 해명했다. 다만 체육회 누구한테 연락을 받았는지 등에 대해서는 답을 하지 못했고, 비용 계산에 대해서도 “못 했다”는 애매한 답을 내놨다.
김병철 공정위원장은 22일 열린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국정감사 증인으로 출석해 정몽규 회장의 접대 골프 의혹 등과 관련해 여야 의원들의 거센 질타를 받았다. 김병철 위원장은 앞서 정몽규 회장의 3선 연임을 심사한 이후 정 회장 소유의 골프장에서 함께 골프를 친 것으로 알려져 접대 골프 논란의 중심에 섰다. 정몽규 회장은 규정상 1회에 한해서만 연임할 수 있고 스포츠공정위 심의를 통과해야만 3선 연임이 가능했는데, 당시 최종 심사를 했던 김병철 위원장이 정 회장의 3선 연임이 확정된 이후 함께 골프를 친 셈이다.
국민의힘 김승수 의원의 관련 질문에 김병철 위원장은 “대한체육회 임원들의 단합대회라고 생각하고 갔다. 갔더니 (정 회장이) 있었다”며 “그분(정 회장)하고 사전에 이야기한 적도 없고, 그쪽에서 연락이 온 것도 아니다. 체육행사가 있다고 했더니 여러 사람 중에 한 분이 그분이었다”고 설명했다. 다만 ‘누구한테 연락을 받았는지’에 대한 김 의원과 더불어민주당 양문석 의원 등의 질문에는 뚜렷한 답을 하지 못했다.
당시 ‘숙박은 했는지, 비용 계산은 했는지’에 대한 더불어민주당 강유정 의원의 질문에 김 위원장은 숙박은 안 했고 골프는 쳤다고 답하면서 “비용은 모르겠다. 비용 계산은 못 했다”고 답했다. ‘계산을 못 했다’는 답의 정확한 의미에 대한 질문에 김병철 위원장은 “그날 행사였기 때문에 대한체육회 행사에서 나오라고 해서 나왔다”며 ‘비용 계산하지 않았냐’는 질문에 “예”라고만 짧게 답했다.
앞서 정몽규 회장은 지난달 24일 진행된 국회 문체위 현안 질의 당시 ‘김병철 위원장과 골프를 쳤다는 제보가 있는데 사실이냐’는 김승수 의원 질문에 “언제인지 모르지만 한 번 친 적은 있다”며 인정해 논란이 인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