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와 DB는 22일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리는 2024~25시즌 프로농구 정규리그 1라운드 맞대결을 펼친다. 두 팀 모두 첫 경기를 기분 좋게 마쳤다. SK는 앞서 20일 홈에서 안양 정관장을 95-71로 잡았고, 같은날 DB도 서울 삼성과 홈에서의 개막전을 88-83으로 잡았다.
두 팀 모두 지난해와 같이 강팀의 기세는 선보였다. 다만 DB의 스타일이 조금 다르다. 지난해 외곽에서 3점슛을 꽂던 디드릭 로슨이 떠난 DB는 대신 수비에 강점이 있는 치나누 오누아쿠를 영입해 골밑을 강화했다.
DB는 일단 컵대회 우승에 이어 개막전 승리로 기분 좋은 출발을 맛본 상태다. 경기 전 취재진과 만난 김주성 DB 감독은 "지난 시즌과 초반 느낌은 비슷하다. 초반이다 보니 좋은 경기력이 나올 수도, 안 나올 수도 있다. 그런 데 연연하지 않고 한 경기 잘하면 계속 가고, 안 될 땐 빨리 수정하면서 시스템에 맞게 초반 라운드를 치러야 할 것 같다"고 했다.
김 감독은 "확실히 로슨이 있을 때보단 약간의 변화를 주면서 간다. 팀 컬러를 좀 바꾼다고 생각한다"며 "속공은 결국 수비 리바운드가 돼야 나갈 수 있다. 오누아쿠에게 바라는 건 골밑에서 듬직한 모습을 보여주는 거다. 거기에서 시작된 속공으로 지난해 3점으로 채운 득점을 커버해야 하겠다"고 했다.
새 팀 컬러는 선수들의 믿음도 중요하다고 했다. 김 감독은 "지난해에도 그랬지만, 외국인 선수에 대한 국내 선수들의 믿음이 새기면 그에 따른 플러스 효과가 생긴다. 아무래도 외국인 선수 비중이 크지 않나. 오누아쿠가 얼마나 든든한지 선수들이 느끼면 그에 따른 자신감도 생길 것 같다. 몇 경기 더 치르다 보면 오누아쿠의 장단점을 선수들이 느끼고, 그에 맞춰 플레이할 것 같다"고 기대했다.
한편 지난해 로슨의 3점, 이선 알바노의 볼 핸들링, 또 DB 국내 선수들의 높이를 모두 상대해야 했던 전희철 SK 감독은 DB의 패턴이 조금은 단순해졌을 거로 분석했다.
전희철 감독은 "DB가 지난해보다 공격 옵션은 좀 줄어든 것 같다. 알바노와 로슨을 같이 이용한 공격 옵션 형태가 많았는데, 로슨의 외곽 플레이가 빠지면서 정통 농구 스타일에 가까워졌다"고 설명했다. 전 감독은 "변칙 수비를 할 건 많지 않은데, 알바노가 워낙 작년에도 좋았다. 오늘도 오누아쿠 스크린이 좋기에 이를 1대1로 막긴 힘들다. 수비에서 3가지 정도 약속했는데 잘 되면 80점 이하로 막을 수 있을 것"이라고 대비했다.
전희철 감독은 "SK가 잘하는 것을 잘해야 한다. 잘 달리는 농구를 해야 한다"며 "속공이 최소 7개나 8개는 나와야 한다. 몸 접촉이 많이 없는 상황에서 플레이를 해야 한다. 세트플레이를 많이 하면 몸싸움이 발생하고 그러면 공격자가 다소 손해다. 빨리 공격을 하려고 하고 그래서 제공권이 가장 중요하다"고 바라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