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태하 포항 스틸러스 감독은 패배에도 아쉬워할 시간이 없다고 했다. 곧장 ‘맞수’ 울산 HD와 맞대결을 준비해야 하기 때문이다.
박태하 감독이 이끄는 포항은 22일 태국 부리람의 창 아레나에서 열린 2024~25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 리그 스테이지 3차전에서 부리람 유나이티드에 0-1로 졌다.
포항은 올 시즌 ACLE 1승 2패를 기록하게 됐다.
경기 후 박태하 감독은 “사실 체력적으로 극복해 주길 바랐다. 스코어를 봐도 그렇고 우리한테 충분히 기회가 있었다. 체력 저하로 오는 집중력 저하가 여실히 나타났다. 경기 결과는 졌지만, 우리는 3일 뒤에 리그 경기가 있기 때문에 이 패배를 빠르게 잊어버리고 다음 경기를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포항은 90분 내내 부리람보다 5개 많은 슈팅 11개를 날렸다. 빅 찬스도 2개나 있었지만, 부리람 골문을 열지 못했다.
박태하 감독은 “정확히 카운트하지 않았지만, 무득점 경기가 오래됐다. 오늘 경기는 체력적인 원인도 있고, 전방에 있는 선수들의 능력 문제도 있었을 것이다. 득점을 할 수 있는 확실한 상황을 만들어야 한다. 우리는 이 부분에 대해 1년 내내 인지하고, 보완하기 위해 노력했다. 이번 경기에서도 기회를 만들었지만, 아쉬운 결과를 얻었다. 체력적으로 오는 집중력 부족 등의 부분이 결국 무득점의 원인이 됐다고 생각한다”고 짚었다.
빡빡한 일정을 소화하고 있는 포항은 다시 한국으로 넘어와 27일 열리는 울산과 ‘동해안 더비’를 준비해야 한다. 리그 4경기를 남겨둔 현재, 포항은 4위를 달리고 있다. 다음 시즌에도 아시아 무대에 나서려면 순위를 끌어올려야 한다.
박태하 감독은 “아무래도 경기를 빨리 잊자고 해야 할 것 같다. 경기에 들어가기 전에 ‘우리의 긴 여정과 피곤함 등 이런 변명은 결과에 아무런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극복하기 쉽지 않았다”면서 “일단 빨리 경기를 잊고, (이번 주) 중요한 동해안 더비가 있기 때문에 최대한 빨리 회복해서 경기에 지장 없도록 분위기 전환이 필요할 것 같다”고 했다.
여러 대회를 소화하는 만큼, 고민은 선수단 운영이다. 박태하 감독은 “일단 스트레스 안 받는 게 우선이다. 스트레스받는다고 해결책이 나오는 것도 아니다. 최대한 있는 자원에서 운영하면서 내년도 생각해야 하므로 가능성, 경쟁력 있는 선수들도 경기에 투입할 생각”이라며 “일단 최대한 회복하는 데 중점을 두겠다. 원정 경기가 항상 어렵다. 결과를 가져오면 좋겠지만 이런 리스크가 발생하는 걸 감수해야 한다. 다만 홈에서 펼쳐지는 ACLE 경기는 최대한 승점을 가져와야 하지 않나 생각한다. 물론 원정 경기에서도 최대한 최선을 다해서 승점을 목표로 하겠지만, 특히 주중에 홈에서 벌어지는 ACLE는 더욱 무시할 수 없기 때문에 선수 가용 인원을 최대한 지혜를 짜서 준비할 생각”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