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프로농구(NBA) 사상 최초로 부자(父子)가 정규시즌 공식 경기에서 한 코트에 섰다. '킹' 르브론 제임스(40)와 아들 브로니 제임스(20)가 새 역사를 썼다.
LA 레이커스 슈퍼스타 르브론은 23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엔젤레스(LA) 크립토닷컴 아레나에서 열린 미네소타 팀버울브스와의 2024~25 NBA 개막전에 출전, 아들과 함께 코트에 서는 꿈을 이뤘다.
선발 출장해 잠시 벤치로 물러났었던 르브론은 2쿼터 4분을 남겨둔 상황에서 J.J 레딕 레이커스 감독의 지시와 함께 아들 브로니와 사이드라인에 섰다. 브로니는 유니폼 뒤에 '제임스 주니어'라고 새겼다. 예견된 장면이지만, 장내가 들끓었다. 중계 화면은 르브론의 아내이자 브로니의 어머니인 사바나의 모습을 담았다.
아버지 르브론은 코트에 들어가자마자 3점슛을 시도했다. 공이 림을 맞고 나왔다. 브로니는 바로 이어진 수비에서 마크하는 선수를 놓쳤다. 긴장 상태.
두 선수의 역사적인 호흡도 이어졌다. 2쿼터 종료 3분이 남은 시점에서 3점슛 라인 대각선에 자리했던 르브론은 스크린 플레이로 자신에게 다가서는 브로니에게 짧은 패스를 했다. 장내 함성이 다시 커졌다. 이어 다시 브로니에게 패스를 받은 르브론은 수비 하는 선수를 앞에 달고 외각 점퍼로 득점을 노렸지만, 다시 불발됐다.
이어진 공격에서 르브론과 브로지는 각각 오른쪽과 왼쪽 끝에 자리했다. 이 상황에서 르브론이 골밑으로 쇄도했고, 동료의 패스를 받아 전매특허인 슬램덩크를 꽂았다.
아버지가 패스하고 아들이 득점하는 장면은 2쿼터에 나오지 않았다. 1분 40초를 남겨 두고 브로니가 빈 위치를 찾아 자리했고, 르브론은 틈을 놓치지 않고 패스했지만, 브로니의 3점슛이 림을 맞고 벗어났다. 이후 브로니는 1분을 남겨두고 벤치로 물러났다. 역사적인 2분은 이어졌다.
브로니는 지난 6월 말 열린 2024 NBA 드래프트 2라운드, 전체 55순위로 레이커스 유니폼을 입었다. 브로니의 기량이 NBA 2라운더급으로 보기 어렵다는 평가가 지배적이었고, NBA 통산 최다 득점에 빛나는 '리빙 레전드' 르브론의 후광, 나아가 입김까지 작용했다는 의구심이 있었다. 응원만큼 비난도 컸던 NBA 최초 장면. 이날 크립토닷컴 아레나에는 1991년 메이저리그(MLB) 최초 팀 동료로 한 무대에 선 켄 그리피 시니어, 켄 그리피 주니어 부자가 역사적인 현장을 찾아 응원을 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