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투수 에릭 라우어(KIA 타이거즈)가 5이닝을 책임지고 마운드를 내려갔다. 온탕(탈삼진)과 냉탕(피홈런)을 오갔다.
라우어는 25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의 한국시리즈 3차전에 선발 등판, 5이닝 5피안타(2피홈런) 무사사구 8탈삼진 2실점했다. 투구 수 71개(스트라이크 51개). 1-2로 뒤진 6회 말 무사 1루에서 교체, 배턴을 이어받은 장현식이 깔끔하게 아웃카운트 3개를 잡아내 실점이 추가되지 않았다.
이범호 KIA 감독은 이날 경기에 앞서 "(교체 선수로 영입한) 라우어를 처음 삼성하고 붙인 것도 삼성하고 (KS에서) 만날 확률이 높아서 그랬던 거"라며 "삼성이 홈런(강민호·박병호)을 쳤다는 걸 알고 있기 때문에 잘 던지려는 의지가 강할 거다. 5이닝만 잘 던져주면 승산이 있지 않을까 한다. 라우어의 피칭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라우어의 시즌 성적은 2승 2패 평균자책점 4.93. KBO리그 데뷔전이었던 지난 8월 11일 광주 삼성전에선 3과 3분의 1이닝 7피안타(2피홈런) 4실점 부진했다. 이 감독은 "초반에 흔들린다고 생각하면 중간 투수를 빨리 올려 이기는 경기를 하는 게 중요할 거 같다"고 부연했다.
1회 말을 탈삼진 2개 포함 삼자범퇴 처리한 라우어는 2회 말 1사 1루에선 박병호를 3루수 병살타로 잡아냈다. 순항하던 그는 3회 말 1사 후 이성규에게 좌월 홈런(직구)으로 첫 실점했다. 4회를 탈삼진 2개 포함 다시 삼자범퇴로 막아낸 라우어는 5회 추가 실점했다. 이번에도 피홈런. 1사 후 김영웅에게 우월 홈런(직후)을 허용했다.
이성규와 이재현을 연속 삼진으로 돌려세운 뒤 6회 선두타자 김지찬의 피안타 직후 마운드를 내려갔다. 탈삼진 8개는 올 시즌 개인 한 경기 최다 기록(9개)에 1개 부족한 기록. 최고 151㎞/h 직구(37구)로 타자를 압박했으나 역으로 그 직구를 공략당해 아쉬움을 남겼다. 희비가 엇갈린, 말 그대로 온탕과 냉탕을 오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