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규시즌 1위 KIA가 정규시즌에 약했던(상대전적 열세) 팀은 세 팀이다. SSG 랜더스(6승 10패) 두산 베어스(6승 9패 1무) 그리고 롯데(7승 8패 1무)다. 한국시리즈(KS)에서 KIA를 만나는 삼성에 이 세 팀은 중요한 참고자료가 될 법 하다. 삼성은 올 시즌 KIA에 4승 12패로 매우 약했고, KS 1~2차전에서도 내리 패하며 고전했다.
하지만 삼성은 지난 25일 3차전에서 반전을 일궜다.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 홈에서 치러진 이날 경기에서 삼성은 솔로 홈런 4방을 쏘아 올리며 4-2로 승리했다. 이성규와 김영웅, 김헌곤, 박병호가 차례로 아치를 그렸다. 시즌 팀 홈런 1위(185개)다운 화끈한 공격력을 앞세워 KIA를 제압했다. 타자친화구장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의 이점을 잘 살린 '공격적인 플레이'로 기사회생했다.
26일 열리는 4차전에서도 같은 전략으로 KIA를 상대할 예정이다. '캡틴'의 생각과 응원도 마찬가다. 구자욱은 선수단 단톡방에 "내일 네일 거(공) 쳐보자"라고 했다는 후문. 그러면서 그는 "롯데가 왜 네일에 강했는지 아나, 공격적으로 승부해서 그렇다. 소심하게 대처하지 말고 공격적으로 치자"고 응원했다고 한다. 롯데는 정규시즌 네일과 세 차례 만나 17이닝 10득점, 타율 0.268을 기록한 바 있다.
지난 25일 3차전에서 홈런을 친 김영웅도 자신감이 넘친다. 당시 1-0으로 앞선 5회 말 1사 후 타석에 들어선 김영웅은 KIA의 외국인 투수 에릭 라우어의 바깥쪽 144km/h 빠른 공을 받아쳐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 오른쪽 담장을 넘어가는 홈런으로 연결했다. KS 첫 홈런이자, PS 세 번째 홈런. 장타와 홈런에 대한 자신감을 찾았다.
26일 4차전 전에 만난 김영웅은 "1차전에서 만난 네일의 공은 확실히 좋았다"면서도 "오늘 다시 만나면 칠 수 있다는 자신감은 있다"고 말했다. 그는 "자신감만으로 될지 안 될지는 모르겠지만 적극적으로 해보겠다"라며 각오를 다졌다. 구자욱의 "공격적으로" 조언을 머리속에 두고 적극적으로 상대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박진만 삼성 감독도 네일 공략법에 대해 "스위퍼가 좋기 때문에 어떻게 대처하느냐가 중요하다. 1차전에 경험을 한 번 했다. 지금 장타력 살아나고 있어 1차전보다 대처 능력이 좋아지지 않을까"라고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