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 선수 김주형(22)이 국내 대회에서 우승에 실패한 뒤 라커룸 문짝을 부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김주형은 지난 27일 인천 송도 잭 니클라우스 코리아 골프클럽(파72)에서 열린 DP월드투어 제네시스 챔피언십(총상금 400만달러)에서 준우승에 올랐다. 최종 라운드 17번 홀까지 안병훈에게 1타 앞섰지만, 18홀 홀에서 버디 퍼트를 놓치며 연장 승부를 허용했고, 파 퍼트마저 놓치며 버디를 해낸 안병훈에게 우승 트로피를 내줬다.
김주형은 안병훈에게 축하 메시지를 전했지만, 라커룸에서는 자신의 실수에 화를 참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연장전에서 벙커를 벗어나기 위해 했던 세 번째 샷이 그린을 훌쩍 넘긴 것.
PGA 투어에서도 선수가 화를 못 이겨 분노를 과하게 표출하는 경우를 자주 볼 수 있다. 하지만 대체로 소유한 클럽을 부러뜨리거나 캐디백을 발로 차는 등 자기의 물건을 파손한다.
타인이나 공용 자산을 부수는 것은 용납될 수 없다는 지적이다. 더구나 다른 선수, 특히 골프클럽 회원들이 사용하는 공용 재산을 손괴하는 행동은 선수가 지켜야 할 기본적인 예의에 어긋날 뿐 아니라 민사상, 형사상 책임까지 따르는 잘못된 행동으로 볼 수 있다.
대회를 주관한 KPGA 투어는 먼저 잭 니클라우스 코리아 골프클럽에 파손된 문짝 수리 비용을 내고 추후 김주형에게 구상권을 행사할 방침으로 전해졌다. 아울러 김주형의 상벌위원회 회부도 검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