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8 허샤이저→2020 시거...토미 현수 에드먼, CS·WS 'MVP 동시 석권' 계보 이을까 [IS 포커스]
올 시즌 메이저리그(MLB) 포스트시즌(PS)은 열도를 흔들고 있다. 슈퍼스타 오타니 쇼헤이, 지난 시즌까지 일본 리그 최고의 투수였던 야마모토 요시노부가 로스앤젤레스(LA) 다저스 소속으로 월드시리즈(WS·7전 4승제)에 진출, 팀 주축으로 '악의 제국' 뉴욕 양키스를 상대하고 있기 때문이다. 내셔널리그(NL) 챔피언십시리즈(CS)에선 다른 일본인 투수 센가 코다이가 뉴욕 메츠의 1차전 선발 투수로 나서기도 했다.
국내 야구팬은 김하성의 소속팀 샌디에이고 파드리스가 PS에 진출했지만, 김하성이 부상으로 출전하지 못해 아쉬움이 컸다. 하지만 NLCS에 이어 WS에서도 한국인 피가 흐르는 선수 덕분에 자부심을 느끼고 있다.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한국 국가대표로도 뛰었던 토미 현수 에드먼(29·다저스)가 그 주인공이다. 그는 한국인 이민자 2세 곽경아씨의 아들과 미국인 존 에드먼의 둘째 아들로 외할머니(데보라 곽) 여사로부터 '현수'라는 미들 네임을 받았다.토미 에드먼의 활약은 양키스와의 WS에서도 이어졌다. 1차전에서는 4타수 2안타 1득점을 기록했다. 다저스가 2-3으로 지고 있었던 연장 10회 말 1사 1루에서 제이크 커즌스를 상대로 2루수 강습 타구로 내야 안타를 만들어 득점 기회를 만들었다. 다저스는 후속 타자 오타니가 바뀐 투수 네스토르 코르테스를 상대로 좌익수 뜬공으로 물러났지만, 후속 타자 무키 베츠가 고의사구로 출루해 이어간 기회에서 프레디 프리먼이 끝내기 만루홈런을 쳤다.
1차전에서 역전 연결고리를 했던 토미 에드먼은 2차전에선 해결사로 나섰다. 2회 말 선두 타자로 나서 상대 투수 카를로스 로돈으로부터 좌월 솔로홈런을 치며 다저스에 선취점을 안겼다. 토미 에드먼은 3회 말 4-1로 앞선 상황에선 2루타를 친 뒤 도루까지 해내며 양키스 마운드를 흔들었다.다저스가 우승한 최근 두 차례(2020·1988년) PS에서의 흐름도 눈여겨 볼 만하다. 2020시즌에는 당시 주전 유격수였던 코리 시거가 타율 0.400 2홈런 5타점을 올리며 WS MVP에 올랐다. 그는 앞서 열린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의 CS에서도 홈런 5개를 치며 MVP를 거머쥐었다. 1988년에는 다저스 역사를 대표하는 투수 오렐 허샤이저가 CS(3선발·24와 3분의 2이닝 3자책점)와 WS(2선발·2승·18이닝 2자책점) 모두 MVP를 수상했다.
어머니가 해주는 잡채와 오이김치를 가장 좋아하다는 토미 에드먼. CS 수상 소감을 전할 때는 자신의 공이 아닌 동료들의 활약을 먼저 치켜세웠다. 그야말로 한국인 정서. 토미 에드먼의 WS에 국내 야구팬 시선이 모인다.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