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중일(61) 한국 야구대표팀 감독이 LA 다저스 오타니 쇼헤이(30)의 놀라운 회복력을 부러워했다.
류중일 감독은 지난 28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프리미어12 대표팀 훈련에 앞서 "오타니가 월드시리즈 3차전에 나온다는 기사를 봤다. 걔는 참 회복도 빨라"라고 말했다.
오타니는 지난 27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의 다저 스타디움에서 열린 뉴욕 양키스와의 미국 메이저리그(MLB) 월드시리즈(WS·7전 4선승제) 2차전에 1번 지명 타자로 선발 출장해 도루 과정에서 어깨를 다쳤다. 한동안 일어서지 못한 채 극심한 고통을 호소했다.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과 통역, 트레이너가 달려 나와 몸 상태를 살폈다. 오타니는 트레이너의 부축을 받으며 더그아웃으로 돌아갔다.
검진 결과 왼쪽 어깨 부분 탈구라는 진단이 나왔다. 다저스의 승리 못지않게 오타니의 남은 경기 출전 여부가 큰 관심거리였다.
오타니는 29일 열린 WS 3차전에 1번 지명타자로 정상 선발 출장했다. 로버츠 감독은 하루 전날 열린 28일 기자회견에서 "오타니가 3차전에 출전할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오타니는 어제보다 오늘 몸 상태가 좋아졌고, 내일은 더 좋아질 것이라고 믿는다. 오타니의 선발 출장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4년 만의 월드시리즈 우승에 도전하는 다저스로선 정규시즌 유력 MVP(최우수선수) 후보이자 MLB 역사상 최초의 50홈런-50도루를 달성한 오타니의 출전 여부가 중요할 수밖에 없다.
류중일 감독은 "참 대단하다"라며 "같은 선수 출신이지만 그런 선수가 어떻게 나오는지"라고 말했다.
현재 프리미어12 야구 대표팀에 부상자가 속출하고 있어 오타니의 '괴물' 같은 회복력이 더 부러울 수밖에 없다.
최근 삼성 투수 원태인(어른 어깨) 외야수 구자욱(왼 무릎) LG 트윈스 투수 손주영(왼 팔꿈치) 등의 부상 소식이 잇따르고 있다. 사실상 대표팀 합류가 불가능해 보인다.
류중일 감독은 "원태인(삼성 라이온즈)은 합류가 어려울 거 같은데"라며 "더 이상 부상자가 안 나왔으면 한다"라고 말했다.
11월 중순 엿새 동안 5경기 일정을 앞둔 류중일 감독은 "일단 선발 투수를 한 명 더 뽑으려고 한다. 여러 방안을 놓고 고민 중"이라면서 "어느 상대 팀에 누구를 넣을지 정해야 한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