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희진 전 어도어 대표가 하이브를 상대로 낸 가처분 신청이 각하 결정 난 후 심경을 밝혔다.
민 전 대표는 29일 오후 김영대 평론가의 유튜브 채널 라이브 방송에 출연해 대화를 나눴다.
법원 판단이 나온 이후 방송에 모습을 드러낸 민 전 대표는 “가처분 소송을 굳이 왜하냐는 사람도 있는데, 나의 결백함을 끝까지 할 수 있는 만큼 말하기 위해서였다. 그리고 ‘이게 될까?’ 궁금하기도 했다”고 이야기했다.
앞서 이날 서울중앙지법 민사합의50부(김상훈 수석부장판사)는 민 전 대표가 하이브를 상대로 낸 가처분 신청을 각하했다. 각하란 청구가 법률에서 정하는 요건에 맞지 않을 때 본안 판단을 하지 않고 재판을 끝내는 절차다. 민 전 대표는 지난 8월 어도어 대표이사직에서 해임됐으며, 이에 반발해 지난달 13일 하이브를 상대로 가처분 신청을 냈다. 그러나 이날 법원 결정으로 민 전 대표의 대표직 복귀는 무산됐다.
이에 대해 민 전 대표는 “변호사들도 이런 소송은 전례가 없다고 하더라. 거의 승소 확률을 애초에 10% 정도로 봤다. 내 입장에선 하이브에게 기회를 한 번 더 준다는 의미였다. 이렇게라도 꺾이면, 자존심 때문에 받아주지 못하는 것도 받아줄 수도 있고, 내 결백함을 보여줄 수 있지 않나”라며 “나처럼 할수 있는 사람은 없을 거다. 돈이 있어도 피곤하고 너무 짜증 나는 일”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 사태는 모든 게 거짓말로 시작된 이야기였다. 이상한 프레임에 시달리고 있어서 결백함을 드러내야 했다”며 “0에서 출발하는 일이 진짜 있다. 제가 이걸 다큐를 만들자고 하는 건, 돈을 벌고 싶은 마음이 1도 없고 피곤하지만 기록을 위해서다. 희대의 사건이라 기록으로서 내가 제작자라서 그렇기도 하지만 남길 필요가 있겠다 싶었다”고 말했다.
민 전 대표는 최근 미행과 살해 협박을 당했다고 털어놨다. 그는 “택시 기사가 알려줬다. 한참 가다가 내리기 한 몇 분 전에, ‘손님 미행당하고 있는 것 같아요’ 하더라. ‘어떤 차가 너무 딱 붙어 따라와서 길을 틀어 절대 쫓아오지 못할 막히는 길로 갔는데 따라 오더라’고 했다”고 말했다.
이어 “제가 병원 가는 길이었는데, 일부러 다른 곳에 내려 달라고 했다. 내렸는데 아니나 다를까 뒤차에서 따라 내리더니 제 눈치를 봤다. 그래서 내가 따라가서 ‘너’라고 했는데, 제가 따라가니까 막 미친 사람처럼 전화하면서 (도망)가더라. 차 번호도 알고 있고 사진도 찍어서 바로 경찰에 신고했다. 그런 황당한 일이 있었다. 살해 협박도 받았다. 코미디 같긴 한데 아무튼 별 희한한 웃기는 일이 많았다”고 밝혔다.
민 전 대표는 지난 4월 기자회견 후 군 복무 중인 방탄소년단 멤버 뷔에게서 연락을 받기도 했다고 밝혔다. 민 전 대표는 “뷔가 군대에서 가끔 전화를 한다. 너무 잘 있더라. 원래 그 친구는 되게 해맑은 아이인데, 내가 이런 일을 당하고 있는데 처음에 ‘괜찮죠?’라며 해맑게 연락하더라. 자기도 ‘언제 연락을 해야 할 지 눈치를 봤다’고 하더라”며 “그리고 저의 생일에 새벽에 축하한다고 군대에서 문자를 보내줬다. 너무 감동을 받았다”고 이야기했다.
민 전 대표는 또 프로듀싱을 맡은 그룹 뉴진스를 언급하며 “원래 사랑한다는 말 못 하는 타입인데 애들 때문에 하게 된다”며 “다니(엘), 하니가 미친 듯이 사랑한다고 얘기한다. 다니가 뜬금없이 ‘대표님 사랑해요’ 하는데 나도 따듯하게 말하고 싶지만 평소 성향이 안 돼서 처음엔 되게 주저했었다. 그런데 지금은 사랑한다고 많이 얘기한다. 변화한 내가 놀랍다”고 애정을 드러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