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 울산 HD가 K리그 3연패 대업을 달성했다. K리그 역사상 일화 천마(현 성남FC), 전북 현대만이 이뤘던 기록을 울산도 이뤄냈다. 새로운 왕조의 구축이다.
김판곤 감독이 이끄는 울산은 1일 오후 7시 30분 울산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024 36라운드 홈경기에서 강원FC를 2-1로 제압했다.
전반 35분 루빅손의 선제골로 균형을 깨트린 울산은 후반 8분 주민규의 추가골이 터지며 승기를 잡았고, 이상헌이 1골을 만회한 강원의 막판 추격을 뿌리치며 승전고를 울렸다.
이날 승리로 울산은 승점 68(20승 8무 8패)을 기록, 2위 강원(승점 61·18승 7무 11패)과 격차를 7점을 벌리며 남은 2경기 결과와 상관없이 ‘조기 우승’을 확정했다.
울산이 K리그1 정상에 오른 건 지난 1996년과 2005년, 2022년, 2023년에 이어 통산 5번째이자 ‘3년 연속’이다.
특히 1983년 출범한 K리그 역사상 지금까지 단 두 팀만 이뤄냈던 K리그 3연패를 달성하면서 울산은 역사에 남을 K리그 최강팀 입지를 다지게 됐다.
그동안 K리그에서 3연패를 달성한 지난 1993~1995시즌 일화 천마, 2001~2003시즌 성남 일화 천마(이상 3연패), 2017~2021시즌 전북(5연패)뿐이었다.
2005년 우승을 마지막으로 좀처럼 K리그 우승과 인연이 닿지 않던 울산은 특히 라이벌 전북의 5연패 대업 달성 과정에서 잇따라 준우승에 그치면서 자존심을 구겨야 했다.
그러나 홍명보 감독이 이끌던 지난 2022년 마침내 17년 만에 우승의 한을 풀더니, 빠르게 K리그 최강팀 입지를 다져가기 시작했다.
이어 지난 시즌에도 K리그1 정상에 오르며 창단 첫 2연패를 달성한 울산은 올해 홍명보 감독의 시즌 중 이탈과 강원·김천 상무 등 치열했던 우승 경쟁 등 여러 고비마저 넘기고 기어코 3연패까지 달성했다.
시즌 도중 급하게 부임한 김판곤 감독은 지난 K리그1 파이널 미디어A 당시 “두 시즌 챔피언으로서 왕권을 유지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던 다짐을 이뤄내는 데 성공했다. 이제 K리그는 누구도 부정할 수 없는 ‘울산 천하’가 됐다.
김명석 기자 clear@e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