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행복해요. 바로 (최)지민(KIA 타이거즈) 형에게도 자랑했어요. 좋은 감독님과 함께 해 너무 행복하다고."
곽도규(20·KIA)가 이범호 감독의 계약 소식에 환히 웃었다. 단순히 좋은 팀 성적을 낸 감독이라 나오는 미소가 아닌 건 확실했다.
KIA는 3일 이범호 감독과 3년간 총액 26억원(계약금 5억원·연봉 5억원·옵션 6억원)에 계약을 했다. 구단은 옵션을 포함해 10개 구단 사령탑 중 최고 대우라고 강조했다. 이 감독은 2024년 개막을 앞두고 공석이 된 KIA 사령탑에 부임, 정규시즌 1위와 한국시리즈(KS) 우승을 이끌었다.
이범호 감독은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릴 수 있게 전폭적인 지원을 해준 구단에 감사 드린다. 아직 계약 기간이 남아 있음에도 신뢰를 보내준 구단의 기대에 부응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 이어 이 감독은 "광주에서 우승을 결정지은 그날의 함성이 아직까지 잊혀지지 않는다. 통합 우승을 할 수 있었던 것은 타이거즈 팬들의 응원과 성원 덕분이다. 꾸준히 상위권 성적을 유지해 임기 내에 우승 트로피를 다시 들어올릴 수 있게 하겠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이범호 감독이 첫 해부터 통합 우승을 거둔 건 단순히 선수단 전력이 좋아서는 아니었던 것 같다. 곽도규를 비롯해 선수단의 지지도 뜨거운 모양이다. KS 우승 후 곧바로 서울로 올라온 곽도규는 현재 고척스카이돔에서 진행 중인 2024 프리미어12 대표팀 훈련에 참가해 최종 명단 승선을 위해 준비하고 있다.
그런 곽도규에게 이범호 감독에 대한 질문이 나오자 그는 기다렸다는 듯 밝게 이야기를 꺼냈다. 곽도규는 "너무 행복하다. (함께 대표팀에 온) 지민이 형에게도 자랑했다. 좋은 감독님과 함께 해 너무 행복하다고 했다. 내 야구 인생에도 좋고, 팀이 좋은 방향으로 가는 길인 것도 같다. 정말 행복하다"라고 기뻐했다.
곽도규는 이범호 감독이 만들어 준 팀 분위기에 감사를 전했다. 그는 "사실 전까지는 보여주는 식으로 행동하는 분위기가 있었다. 윗분들이 계시면 똑같은 행동을 하더라도 그분들을 의식했다. 웨이트 훈련을 해도 하기 좋은 곳보다 잘 보이는 곳에서 하곤 했다"고 떠올렸다.
곽도규는 "올해는 그런 행동을 한 적이 한 번도 없다. 운동하기 좋은 곳이 있으면 혼자 구석에 가 이어폰을 끼고 열심히 운동하곤 했다"며 "휴식을 취하는 게 경기에 더 낫다 싶을 때는 눈치 보지 않고 쉬었다. 그런 식으로 개개인의 자유에 맡겨 주시니 몸 상태를 최선으로 끌어올리는 방법을 각자 찾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러면서 단단해지고 좋은 팀이 됐다. 이범호 감독님께서 그런 부분을 잘 만들어 주셨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