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은행은 3일 오후 4시 부천체육관에서 열린 인천 신한은행과 하나은행 2024~25 여자농구 정규리그 1라운드 맞대결에서 70-56으로 이겼다.
경기 후 김도완 감독은 “어린 선수들이 하루 쉬고 경기하는 데 너무 잘해줬다. 선수들이 진짜 똑같은 마음, 똑같은 목표를 갖고 한 경기였던 것 같다”고 총평했다.
김도완 감독은 상대 ‘속공’을 경계했다. 그러나 하나은행이 오히려 신한은행의 공격을 끊고 빠른 공격으로 재미를 봤다. 김 감독은 “비시즌 때 트랜지션 오펜스 연습을 많이 했다”며 “달릴 줄 아는 센터 진안이 있어 속공이 총 8개 나왔다. 예전 우리 팀과는 달라진 모습”이라고 짚었다.
위기 때마다 흔들리던 하나은행은 없다. 시즌 초반인 지금까지는 그렇다. 김도완 감독은 “(지난 시즌 플레이오프 진출 등) 그런 영향도 분명 있다. 내가 많이 들은 이야기가 ‘왜 3~4쿼터만 되면 하나은행 선수들이 못 뛰냐’였다”면서 “전체적으로 파울에 대한 심판 콜이 루즈하게 가다 보니 강한 디펜스를 하고 얼리 오펜스를 해야 한다. 그러려면 체력이 따라와야 한다. 비시즌 때 사실 운동 시간도 30분, 양도 2배 이상 늘어났다. 선수들이 정말 잘 이겨냈다. 내가 오히려 운동 시간에 늦게 나오면 눈치를 봤다. 많이 드러나진 않겠지만, 이 분위기가 이어지면 하나은행이 많은 변화가 있을 것”이라고 낙관했다.
주축 선수들의 부상 이탈이 이어지고 있지만, 신인 정현의 활약은 김도완 감독을 미소 짓게 만든다. 그는 “‘내가 잘 뽑았구나’, ‘보는 눈이 틀리지 않았구나’ 싶다”며 웃었다.
이어 “나머지 선수들도 되게 열심히 하고 더 잘하려고 노력을 많이 한다. 선수들이 새벽에 시키지도 않았는데, 시간대별로 정해놓고 나와서 슈팅을 던진다. 운동하기 전에 항상 보강 운동도 한다. 하나은행 문화가 달라졌다. 어린 선수들이 역할을 정말 잘해주고 있다. 농구 경험이 없을 뿐이지 숙소 생활 등은 정말 칭찬해 주고 싶다. 3년 차 됐을 때 ‘하나은행 문화를 조금씩 바꿀 수 있구나’라고 느껴서 선수들에게 고맙다. (김)정은이가 빠졌을 때 (양)인영이가 중심도 잡아주고 있다. 그 힘으로 버티면서 가는 것 같다”고 칭찬했다.
하나은행은 신한은행의 압박 수비에 고전하기도 했다. 김도완 감독은 “1번 역할을 해줘야 할 선수가 없다 보니 그게 제일 힘들다. 모든 팀이 그걸 알고 우리를 압박할 것”이라며 “이 경험을 통해 조금 더 자신 있게 싸워서 이겨내 줬으면 좋겠다고 이야기했다. 좋은 경험이 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