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토트넘 손흥민(32)이 세 경기 만에 복귀전을 소화했다. 하지만 선발로 나선 그는 공격 포인트를 올렸음에도 조기에 교체됐고, 벤치에서 강한 불만을 드러내기도 했다. 팀은 역전승을 거뒀다.
손흥민은 3일(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애스턴 빌라와의 2024~25 EPL 10라운드에서 선발 출전, 팀이 1-1로 맞선 후반 11분 히샬리송과 교체돼 조기에 임무를 마쳤다.
손흥민은 이날 브레넌 존슨, 도미닉 솔란케와 함께 전방에 배치됐다. 주장 완장을 찬 그는 지난달 웨스트햄전에서 부상 복귀전을 소화하며 1골을 기록했는데, 이후 다시 휴식을 취한 바 있다.
충분한 휴식을 손흥민은 경기 초반부터 화려한 드리블을 뽐내며 왼쪽 공격을 이끌었다.
하지만 일격을 날린 건 빌라였다. 빌라는 전반 32분 코너킥 공격 중 모건 로저스의 선제골의 힘입어 앞서갔다. 2분 전 아마두 오나나의 헤더가 골대를 맞은 아쉬움을 털어내는 득점이었다. 공격을 주도한 토트넘 입장에선 악재였다.
위기의 토트넘을 구한 건 손흥민이었다. 손흥민은 후반 4분 왼쪽 지역에서 드리블을 하다 정확한 왼발 크로스를 전방에 뿌렸다. 이를 존슨이 밀어 넣으며 승부의 균형을 맞췄다. 손흥민의 시즌 3호 도움.
하지만 손흥민의 임무는 곧 끝났다. 엔제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손흥민을 후반 11분 히샬리송과 교체했다. 손흥민은 자기가 교체될 거로 생각하지 못한 듯 황당하다는 표정을 지은 뒤 그라운드를 떠났다. 벤치에 앉아선 강하게 불만을 드러내 이목을 끌기도 했다.
토트넘은 이후 부주장 크리스티안 로메로가 부상으로 쓰러지는 악재를 겪기도 했다. 하지만 후반 30분 솔란케가 역전 득점을 올리며 분위기를 반전했다. 바로 4분 뒤에도 히샬리송의 크로스를 왼발로 마무리하며 단숨에 멀티 골을 완성했다.
마지막 득점을 책임진 건 제임스 매디슨이었다. 매디슨은 후반 추가시간 아크 정면에서 직접 프리킥을 시도해 수비벽을 피하는 감아차기 슈팅으로 쐐기를 박았다. 토트넘은 리그 7위(승점 16)가 됐다.
한편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경기 뒤 “손흥민을 55분 이상 뛰게 하지 않을 것이다. 그는 지난 복귀 당시 60분 만에 부상을 입었다. 지금은 아무 문제 없다”며 교체 배경을 전했다.
토트넘은 오는 8일 갈라타사라이(튀르키예)와의 2024~25 유럽축구연맹 유로파리그 리그 페이즈 3차전 원정경기를 벌인다.
김우중 기자 ujkim50@e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