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 K리그2 수원 삼성이 내년에도 2부리그에서 새해를 맞이하게 됐다. 플레이오프(PO) 진출을 위한 모든 경우의 수가 수원을 외면했다.
9일 오후 2시 6개 구장에서 하나은행 K리그2 2024 39라운드가 동시에 킥오프했다. 승격을 확정한 FC안양을 제외하고, 최소 PO 진출을 위해 도전장을 내민 경쟁 팀들의 희비가 이날 엇갈렸다.
수원은 이날 ‘관전자’의 입장이었다. 이미 지난 3일 안산 그리너스를 제압하며 정규리그 일정을 마친 탓이다. 38라운드 기준 4위까지 오른 수원은 순위를 유지했다면 K리그2 준PO에 진출할 수 있었다. 준PO 진출을 위한 최소 조건은 리그 5위였다.
수원이 5위 내 성적을 마무리하기 위해선 두 가지 경우의 수가 존재했다.
경쟁 팀인 전남 드래곤즈나 부산 아이파크가 무승부 이하의 성적을 거두면 됐다. 전남은 이날 서울이랜드를, 부산은 부천FC와 만났다.
수원의 기대는 전반부터 무너지기 시작했다. 이장관 감독이 이끄는 전남은 목동운동장에서 열린 39라운드서 전반 10분 만에 플라카의 선제골로 이랜드에 일격을 날렸다. 이어 상대 실수를 놓치지 않은 발디비아, 플라카가 연거푸 이랜드의 골망을 흔들었다. 전반 32분 만에 이뤄진 전남의 화려한 공격력이었다. 이랜드가 올 시즌 전반을 0-3으로 마친 건 이번이 처음이었다.
후반에도 반전은 없었다. 전남은 큰 위기 없이 잔여 45분을 보냈다. 박태용은 초장거리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며 승리를 자축했다.
이랜드는 3위로 내려앉으며 승강 PO 직행은 좌절됐다. 하지만 이 순위는 2014년 창단한 이랜드의 단일 시즌 최고 성적이다. 최초로 단일시즌 총관중 7만명(7만2093명) 기록도 쓰였다.
같은 날 부산은 전반 10분 만에 부천FC 김규민이 퇴장당하며 수적 우위를 점했다. 3분 뒤엔 손휘가 선제골을 터뜨리기까지 했다.
후반 초반 음라파의 추가 골까지 터지며 웃음꽃을 피운 부산이다. 이후 부천에 만회 골을 내줬으나, 페신의 쐐기 골이 터지며 승전고를 울렸다.
38라운드 기준 3위였던 충남아산은 적지에서 충북청주를 4-1로 크게 이기며 2위를 탈환했다.
안양은 경남FC와 2-2로 비겼다.
결국 올 시즌 K리그2 정규리그 최종 순위는 1위 안양(승점 63) 2위 충남아산(승점 60) 3위 이랜드(승점 58) 4위 전남(승점 57) 5위 부산(승점 56)이 됐다.
수원은 창단 첫 K리그2에서 6위(승점 56)라는 성적표로 한 해를 마무리하게 됐다. 다득점에서 부산에 9골이나 밀렸다. PO 진출을 위한 경우의 수가 남아 있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