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이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에서 독주가 아닌 치열한 선두 경쟁을 이어가게 됐다. 2위 이라크와 승점 차가 3점 차로 줄어들면서다. ‘최하위’이자 FIFA 랭킹 100위 팔레스타인을 상대로만 2전 2무에 그친 여파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19일(한국시간) 요르단 암만에서 열린 팔레스타인과의 예선 C조 6차전에서 1-1로 비겼다. 전반 12분 김민재(바이에른 뮌헨)의 치명적인 백패스 실수로 선제 실점을 허용한 뒤 4분 만에 손흥민(토트넘)의 동점골이 터졌으나, 끝내 역전골을 만들지는 못했다.
앞서 지난 9월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팔레스타인과의 홈경기에서도 0-0으로 비겼던 홍명보호는 이번 예선 6경기 중 팔레스타인을 상대로 2경기 모두 비기는 굴욕적인 결과를 냈다. 팔레스타인의 FIFA 랭킹은 100위, 한국은 22위다. 특히 조 최약체로 평가받는 최하위 팔레스타인은 이번 예선에서 3무 3패에 그치고 있는데, 3무 중 2무를 홍명보호를 상대로 따냈다.
예선 4연승 기세도 끊긴 한국은 이라크의 오만전 승리로 조 1위 수성에도 비상이 걸리게 됐다. 이라크는 이날 오만 원정길에서 1-0으로 승리, 승점 11(3승 2무 1패)로 한국을 3점 차로 추격 중이다. 팔레스타인전 전까지만 해도 2위권과 격차가 5점 차로 벌어지면서 독주 체제를 갖추는가 싶었으나 오히려 격차가 더 줄어든 셈이다. 3위 요르단은 쿠웨이트 원정에서 1-1로 비기면서 한국과 격차가 5점으로 유지됐다.
6개 팀씩 3개 조로 나뉘어 치르는 월드컵 3차 예선은 각 조 1·2위 팀이 북중미 월드컵 본선에 직행하고 3·4위는 4차 예선(플레이오프)을 통해 월드컵 본선행 추가 티켓 경쟁을 이어간다. 5·6위는 예선에서 탈락한다.
C조 일본은 승점 16(5승 1무)으로 2위 호주(승점 7)와 격차가 무려 9점으로 벌어져 사실상 월드컵 본선 진출이 확정됐다. 남은 4경기에서 승점 4만 더하면 조 1위까지 조기에 확정할 수 있다. 호주에 이어 인도네시아, 사우디아라비아가 3위와 4위에 오른 가운데 바레인과 중국이 5~6위에 각각 처져 있다. 3~6위가 모두 승점 6으로 남은 기간 치열한 경쟁이 불가피해졌다.
A조는 이란이 승점 16(5승 1무)으로 선두를 달리고 있고, 우즈베키스탄(승점 13)이 2위로 첫 월드컵 본선 진출의 꿈을 이어가고 있다. 아랍에미리트(UAE·승점 10)와 카타르(승점 7)가 그 뒤를 잇고 있다. 키르기스스탄(승점 3)과 북한(승점 2)은 하위권으로 처진 채 2024년 월드컵 3차 예선 일정을 마쳤다. 월드컵 예선은 내년 3월 재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