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토트넘)의 부진이 심상치 않다. 지난 AS로마(이탈리아)와의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에 이어 이번에도 또 결정적인 기회를 살리지 못해 아쉬움을 삼켰다. 현지에선 최저 평점에 혹평까지 이어졌다.
손흥민은 1일(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풀럼과의 2024~25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13라운드 홈경기에 선발 풀타임 출전했지만 공격 포인트를 기록하지 못한 채 침묵했다.
주전 원톱 도미닉 솔란케의 결장 속 최전방 원톱으로 자리를 옮긴 손흥민은 전반 1분도 채 안돼 결정적인 기회를 잡았다. 상대 수비진의 패스를 가로챈 베르너의 패스가 페널티 박스 안에 있던 손흥민에게 연결됐다. 골키퍼와 일대일로 맞선 손흥민의 슈팅은 그러나 베른트 레노 골키퍼 발에 막혔다. 일찌감치 승기를 잡을 수 있는 기회였던 데다, 워낙 결정적인 득점 기회를 놓쳤다는 점에서 아쉬움은 더 컸다.
전반 19분에도 결정적인 기회가 찾아왔다. 상대 수비수가 제대로 걷어내지 못한 공이 문전으로 흐르면서 손흥민에게 연결됐다. 과감하게 논스톱 슈팅까지 연결할 수 있었던 장면, 손흥민은 그러나 슈팅 대신 공을 제대로 컨트롤하지 못하면서 골키퍼에 또 막혔다. EPL 득점왕 출신인 손흥민이 그동안 보여줬던 골 결정력을 돌아보면 충분히 득점을 기대해 볼 장면들이었다. 다만 손흥민은 이번에도 그 기회들을 살리지 못했다.
이 경기뿐만이 아니다. 앞서 지난달 29일 열린 AS로마와의 유로파리그 경기에서도 손흥민은 페널티킥 지점에서 찬 오른발 논스톱 슈팅이 골대를 크게 벗어나면서 득점 기회를 놓쳤다. 스스로도 믿기지 않는 듯 얼굴을 감싸 쥔 채 아쉬움을 삼켰다. 현지에서도 이 장면을 두고 여러 차례 비판 목소리가 나왔는데, 이날 역시 결정적인 기회를 살리지 못한 채 고개를 숙여야 했다.
손흥민은 풀럼전에서 풀타임을 소화했지만, 슈팅은 킥오프 1분도 채 안 돼 시도했던 게 유일했다. 이마저도 ‘빅 찬스 미스’로 집계됐다. 패스 성공률은 83%였고, 3차례 시도한 크로스는 실패로 돌아갔다. 팀의 1-1 무승부 결과와 맞물려 원톱 손흥민의 부진과 침묵은 아쉬움의 크기가 더 컸다.
현지에선 경기 직후 손흥민을 향한 현지 매체들의 혹평이 이어졌다. 영국 매체 풋볼 런던은 “경기 초반 기회를 잡았으나 모두 레노 골키퍼에게 막혔고, 그 이후로는 경기에 거의 기여하지 못했다”며 평점 4점을 줬다. 교체로 투입된 데얀 쿨루셉스키나 루카스 베리발(이상 5점)보다도 낮은 팀 내 최저 평점이었다.
또 다른 매체 스퍼스웹도 “초반 몇 번의 기회가 있었는데도 살리지 못했다. 기대했던 레벨에 미치지 못했다”며 페드로 포로, 이브 비수마와 함께 최저 평점인 4점을 매겼다. 스탠다드는 “솔란케 대신 원톱으로 나선 한국 선수는 눈에 띄지 않는 경기력을 보여줬다”며 6점을 줬다.
스탯을 기반으로 한 축구 통계 매체 평점에서도 최저 수준의 평점을 피하지 못했다. 폿몹 평점은 6.5점으로 매디슨(6.4점)에 이어 두 번째로 낮았고, 소파스코어 평점 역시 6.6점으로 뒤에서 두 번째였다. 후스코어드닷컴 평점도 6.32점으로 우도기(6.28점)에 이어 팀 내 최저 수준이었다.
이날 토트넘은 후반 9분 브레넌 존슨의 선제골로 균형을 깨트렸지만, 후반 22분 톰 케어니에게 동점골을 실점했다. 후반 38분 케어니의 퇴장으로 남은 시간 수적 우위 속 경기를 치르고도 끝내 균형을 깨트리지 못한 채 1-1로 비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