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비상계엄을 선포한 지 6시간 만에 해제를 선언했으나 여파는 방송계 행사에까지 미치고 있다. 지상파 3사는 연말 개최하기로 했던 시상식을 예정대로 진행할지 말지를 놓고 논의하는 등 혼란스러운 상황이 빚어졌다. 공영방송 KBS는 우선 시상식을 변동 없이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MBC와 SBS는 “개최 여부를 확인 중”이라는 입장을 밝히며 혹시 모를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KBS는 올해 시상식을 변동 없이 그대로 진행한다. KBS 측은 4일 일간스포츠에 “‘2024 KBS 연기대상’, ‘2024 KBS 연예대상’, ‘2024 KBS 가요대축제’는 기존 일정에서 변경된 게 없다”고 밝혔다. 이에 ‘2024 KBS 가요대축제’ 오는 20일, ‘2024 KBS 연예대상’은 오는 21일, ‘2024 KBS 연기대상’은 오는 31일 예정대로 진행된다.
MBC는 시상식 진행 여부를 확인 중이다. 이날 2024 MBC ‘방송연예대상’, ‘연기대상’, ‘가요대제전’ 각 담당자는 “시상식 진행과 관련해 확인 중이며 아직 결정된 바 없다”고 전했다.
당초 ‘2024 MBC 방송연예대상’은 오는 29일, ‘2024 MBC 연기대상’은 오는 30일, ‘2024 MBC 가요대제전’은 31일 열릴 예정이었다.
SBS도 역시 시상식 개최 여부는 미정이다. SBS 관계자는 “연말 시상식 개최 여부는 아직 결정된 바 없다”고 밝혔다. ‘2024 SBS 연기대상’은 오는 21일, ‘2024 SBS 가요대전’은 오는 25일, ‘2024 SBS 트롯대전’은 오는 26일, ‘2024 SBS 연예대상’은 오는 31일 진행할 계획이었다.
시상식 개최 여부를 놓고 혼란스러운 상황이 빚어진 것은 전날 윤 대통령의 비상 계엄령 선포 여파다. 윤 대통령은 3일 오후 10시 24분께 긴급 대국민 담화를 통해 비상 계엄을 선포했다.
이후 국회는 4일 새벽 1시께 본회의를 열어 비상계엄 해제 요구 결의안을 통과시켰고, 윤 대통령은 같은 날 오전 4시 27분께 비상계엄 선포를 해제했다.
그러나 비상계엄 해제된 후에도 방송계를 비롯한 연예계 전반으로 후폭풍이 이어지는 모습이다. 배우 서현진은 이날 진행 예정이었던 넷플릭스 시리즈 ‘트렁크’ 언론 인터뷰를 취소했으며, 가수 이승환은 계엄 선포 후 예정된 공연을 취소했다가 계엄 해제되자 다시 진행하는 것으로 일정을 바꾸기도 했다.